[羅成燁기자] 매달 한번꼴로 히로시마에 투하된 원자폭탄과 비슷한 위력을 갖는 거대운석이 지구 대기권에 진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아직 정확한 관측체계가 마련돼 있지 않아 대책이 시급하다고 미국 과학자들이 주장했다. 미국 뉴멕시코 로스앨러모스 국립연구소의 과학자들은 최근 미군이 로켓공격에 대비하기 위해 만든 특수음향센서 감지 기록을 공개하면서 지구의 대기권에서는 해마다 12개 이상의 크고 작은 운석이 폭발을 일으키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의 폭발력은 폭탄 5백∼1천5백t(히로시마 원폭은 1천5백t)과 맞먹는다는 것. 이 운석들은 다행히도 사막이나 바다 위에서 폭발해 직접 인명피해를 준 적은 없다. 하지만 이처럼 자주 지구를 침입한다는 것은 언젠가는 직경 수십㎞에 달하는 거대 운석이 공중에서 분해되지 않고 바다나 육지를 직접 강타할 가능성도 뒷받침한다는것이다. 실제로 지난 1908년 시베리아 상공에서는 수소폭탄 20개 규모의 운석폭발이 있었다. 이 때의 충격파로 수십만 ㎡의 삼림이 한바탕 짓눌렸고 전세계로 충격파가 퍼졌다. 과학자들은 지구를 통째로 흔들어 놓을 만한 거대 운석이 1천만년에 한 번 정도는 지구를 「때릴」것으로 보고 있다. 정확한 관측시스템을 세우는 게 현재로선 가장 확실할 대비책. 빛으로 운석의 폭발을 측정하는 군사용 위성보다는 사람의 귀로는 들리지 않는 초저주파까지 측정 가능한 「음향감지망」이 훨씬 정확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유엔이 지난해 승인한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CTBT)의 준수여부를 감시하기 위해 전 세계 60곳에 설치할 예정인 음향감지망이 운석의 횡포를 예방하는 데 한 몫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연구소의 더글러스 레벨박사(기상학)는 『이 음향감지망은 비록 군사용이지만 지구에 떨어지는 운석과 대기현상에 대한 엄청난 정보를 수집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