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金鎭九 기자」 『우리 학원은 과외비를 받지 않습니다. 공부하고 싶은 학생은 경찰서로 오세요』 경북 울릉경찰서(서장 沈九鎭)회의실은 요즘 방학을 맞은 학생들의 면학열기로 가득찬다. 울릉경찰서가 과외혜택과는 거리가 먼 동해의 한적한 섬 청소년들의 학력 신장을 위해 「청소년 공부방」을 운영하고 있는 것. 朴勁洙(박경수·30·경찰대 법학과졸)경비과장을 중심으로 국내 명문대를 졸업했거나 재학중인 전의경 6명으로 강사진을 구성했다. 이중에는 미국에서 8년간의 유학생활을 한 강사도 있으며 국내 대학의 박사과정자 등 강사진 모두 웬만한 전문과외학원 강사를 능가하는 우수한 실력을 가지고 있다. 지난해 12월26일 문을 열어 이달말까지 계속되는 「공부방」에는 초등학교 4,5,6학년과 중학생 등 45명이 등록, 오전 오후 3시간씩 영어와 수학을 배우고 있다. 심서장은 『전문 과외학원이 거의 없는 지역사정상 가난한 섬마을의 학부모들에게는 과외비없는 공부방이 경제적으로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차현정양(14·울릉중2)은 『경찰서에서 운영하는 공부방은 학원같은 딱딱한 분위기가 없어 마음이 편하다』며 『도시 학생들처럼 비싼 과외비를 내지 않아도 되는 공부방이 계속 운영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