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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자동차 경영난 심각…정부에 『SOS』

입력 | 1997-01-09 20:49:00


「李英伊기자」 쌍용자동차가 경영난 타개를 위해 산업은행 대출금의 출자전환 등 정부에 긴급지원을 요청했다. 9일 쌍용자동차 관계자는 『쌍용자동차의 최근 누적적자가 3천6백억원에 달해 경영난이 심화하고 있다』며 『최근 산업은행 융자금의 출자전환과 금리가 높은 단자사 단기부채를 장기저리로 전환해줄 것을 정부일각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쌍용그룹은 지난 86년 동아자동차를 인수한후 92년부터 쌍용자동차의 누적적자가 3천6백억원에 이르고 투자비부담 등으로 작년말 현재 총부채가 3조원을 넘어섰다. 또 작년의 경우 적자가 상반기 8백97억원을 비롯, 한햇동안 2천억원에 육박해 경영난이 심화된 상태다. 쌍용그룹은 이에 따라 정부측이 지원요청을 받아들여주지 않을 경우 쌍용자동차매각을 포함한 특단의 조치를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쌍용그룹은 작년 9월 삼성그룹과 자동차매각문제를 협의한 바 있으며 많은 부분에서 두그룹의 이해가 일치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입장에선 생산인력이 부족한 상태고 판매망이나 부품업체가 제대로 확보돼있지 않아 성공적인 시장진입이 힘든 처지이기 때문에 조건만 맞으면 인수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그러나 쌍용자동차의 누적적자가 워낙 커 부채에 대한 특별조치를 은근히 바라고 있는 눈치다. 성사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얘기되는 배경엔 李健熙(이건희)삼성그룹회장과 金錫元(김석원)전쌍용그룹회장 (金錫俊·김석준회장의 형)의 개인적 친분이 워낙 두터운 점도 작용하고 있다. 쌍용 내부적으론 동아자동차를 인수했던 김석원전회장이 여전히 자동차사업에 강한 애착을 보이고 있으나 김석준회장이 그룹의 중장기적인 발전을 위해 밑빠진 독에 물붓기식으로 그룹자금을 까먹는 자동차의 처분에 적극적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삼성그룹 池升林(지승림)전무는 『현재 5조6천억원이 투입되는 자동차1기 투자에도 여력이 없다』며 인수계획을 극구 부인했으나 또 다른 임원은 『아직 완전히 결말이 나지 않은 상태』라며 가능성을 암시, 귀추는좀더지켜봐야할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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