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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불영계곡…구비구비 기암절벽 「환상의 드라이브」

입력 | 1996-12-25 20:18:00


「申鉉薰기자」 경북 울진군의 서편 내륙쪽에 있는 통고산과 연화봉에서 발원한 불영천은 심한 「S자」 곡선을 그리며 흐르다 광천교 아래서 잠시 쉰다. 여기서 다시 동해로 흘러 드는 불영천이 수만년을 깎아 내리며 빚어낸 약 20㎞의 계곡이 바로 불영계곡이다. 계곡 굽이굽이를 돌아들며 찾아 오는 절경과 깎아 세운 듯한 기암절벽. 어디 그뿐인가. 그 유명한 불영사와 선유정, 불영정 구룡폭포 등 천혜의 비경이 계곡 구석마다 감춰져 있다. 불영계곡은 자동차로 달리는 주마간산(走馬看山)식의 여행만으로도 큰 즐거움을 얻을 수 있다. 계곡을 아래에 두고 산머리를 구불구불 돌아가며 계곡사이의 숨은 절경을 한꺼풀씩 벗기며 감상하는 게 제 격이다. 울진 시내를 빠져 나와 영덕으로 향하는 7번 국도를 달리면 수산교 입구. 여기서 우회전하여 36번 국도를 따라 달리면 불영정에 이른다. 이곳에서 불고개를 넘어 광천교에 이르는 15㎞ 구간이 불영계곡의 백미다. 계곡 구경에 넋을 빼앗긴 채 달리다 보면 어느새 불영사 입구에 이른다. 옛날 절 앞 뜰의 연못에 해질 무렵이면 뒷산의 부처님 모양새 바위가 그림자를 던져 「불영사」라는 이름을 얻게 됐다고 한다. 정오 무렵이면 불영사 경내를 은은하게 감돌아 나가는 육중한 종소리를 들을 수 있으며 타종모습도 구경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