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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大權탐색-與 차차기 꿈꾸는 2군주자들]

입력 | 1996-12-22 20:20:00


「李院宰기자」 이지사는 한때 「깜짝 놀랄만한 세대교체 주자」로 꼽힌 적도 있으나 작금의 분위기는 좀 다르다. 물론 본인의 행보를 보면 주변의 시각을 인정하지 않는 듯하다. 그의 측근들은 『정말 깜짝 놀랄 일이 생길지도 모른다』고 말한다.金泳三(김영삼)대통령의 신임도 여전히 두텁다. 그는 한달에 4, 5차례 정도 대학이나 연구소 등을 찾아 이른바 「특강」을 한다. 지난달 12일 국민대 초청강연에서는 『대선후보 결정과정에서 개혁을 훼손하는 인물은 곤란하다』고 나름대로 차기 여권후보의 기준과 자질을 거론하기도 했다. 또 21일엔 서울 롯데호텔에서 경북대 초청으로 내한한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로렌스 클라인교수(미국 펜실베이니아대)와 만나 사회기간시설 확충문제 등에 대해 요담을 나누는 등 활동의 폭을 한껏 넓히고 있다. 그의 「얼굴내밀기」는 이미 정치권의 화제가 된지 오래다. 이지사는 지난달 이후에만 신한국당의 孫鶴圭(손학규) 金學元(김학원) 安商守(안상수) 洪準杓(홍준표) 孟亨奎(맹형규) 黃圭宣(황규선)의원, 국민회의의 金令培(김영배)국회부의장 등 20여명의 후원회를 찾았다. 올해 48세인 강재섭위원장은 TK(대구 경북지역)의 「꿈나무」를 자처한다. 그는 신한국당소속으로는 대구에서 유일한 3선의원이다. 게다가 최연소 국회상임위원장을 맡아 주가가 치솟는 중이다. 그러나 스스로는 꽤 조심스러워한다. 그는 『큰 일을 위해 내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은 뿌리를 깊게 하는 것뿐이다. 물이나 햇빛 등은 내 뜻대로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고 말한다. 또 『속성재배는 바람직하지 않다』며 정치적 「과속」을 스스로 경계한다. 그런 이유 때문인지 당청년조직 등 각종 모임으로부터 연사로 참석해달라는 초청이 쇄도하지만 일절 불응하고 있다. 盧泰愚(노태우)정권시절 「황태자」로 불렸던 朴哲彦(박철언·자민련부총재)의원의 측근중 측근이었던 정치이력도 그의 처신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듯하다. 정치1번지라 일컬어지는 서울 종로에서 국민회의의 李부총재를 물리친 이명박의원은 지난해 6.27 지방선거 때 여권핵심부의 의사를 거스르면서까지 서울시장후보 경선에 나설 정도로 야심이 만만하다. 그러나 4.11총선 이후 법정선거비용 초과지출혐의로 홍역을 치른 뒤엔 「50대 기수론」 「신국부론」 등을 주창하며 대선도전의사를 노골적으로 피력하던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다. 그러나 그의 측근들은 『지난달 28일 첫 공판에서 金裕璨(김유찬·이의원의 전비서)씨가 폭로내용을 부인하면서 심리적 안정을 완전히 회복했다』고 말한다. 다만 『재판이 진행중이라 자중하고 있다』는 게 측근들의 얘기다. 그는 요즘 국회일정이 없는 날엔 자신이 이사장으로 있는 「동아시아연구소」에 상주하다시피 하며 경제공부에 정성을 쏟고 있다. 30여명의 자문교수그룹과 토론도 자주 갖는다. 그만큼 「대선도전수업」에 대한 집착을 버리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