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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스케치]잇단 연예인수사에 방송가 『꽁꽁』

입력 | 1996-12-04 20:10:00


「金甲植기자」 초겨울의 날씨에 영하로 내려간 수은주는 한겨울을 느끼게 만들지만 여의도 방송가의 체감온도는 더욱 떨어진다. 심장병기금 유용 의혹사건에 대해 수사를 받고 있는 「뽀빠이」 이상룡과 무면허 음주운전 끝에 구속적부심에서 보석으로 풀려난 탤런트 신은경에 이어 3일부터 연예인이 동원된 가짜 만병통치약 사건과 관련, 송해 김상순 트위스트 김 등 연예인들에 대한 검찰의 소환조사가 시작됐기 때문이다. MBC는 KBS의 「추적 60분」이 이상룡의 비리설을 방영한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89년이후 8년째 「우정의 무대」의 MC로 활약하던 이상룡을 전격적으로 도중하차시켰다. 또 종영된 「자반고등어」에 출연했던 신은경을 후속드라마의 주인공으로 캐스팅하려던 MBC PD들은 음주사건이후 악화된 여론 때문에 그의 캐스팅을 꺼리고 있는 실정이다. 두사건으로 채널 이미지에 타격을 받은 MBC에 이어 불똥은 KBS로 옮겨졌다. 3일 검찰의 조사를 받은 연예인들중 송해와 김상순이 KBS를 대표하는 연예인이기 때문이다. 송해는 지난 80년이후 16년간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중단없이 방영되며 전국을 순회하는 노래자랑 대회로 대중적 인기를 모아온 「전국노래자랑」의 진행자로 활약해 왔다. 제작진에서는 『올해말까지 방영분이 녹화된 상태여서 방송에는 차질이 없지만 검찰의 수사결과에 관계없이 서민을 대표하는 프로의 이미지에 타격을 받게 됐다』고 밝혔다. 지난 10월 대표적 농촌드라마로 3백회를 맞은 「대추나무 사랑걸렸네」에도 비상이 걸렸다. 「현대판 구두쇠」 황민달역을 맡아 6년간 이 드라마를 이끌어가던 김상순 역시 송해와 같은 혐의로 검찰의 수사대상에 올랐기 때문이다. 오락 프로는 진행자를 바꿔 지속시킬 수 있지만 드라마는 김상순의 비중이 절대적인 줄거리의 변경이 쉽지 않아 고민이다. 방원혁 KBS텔레비전본부장은 『두사람이 무혐의로 처리되지 않는다면 공영방송의 입장에서 교체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KBS의 한 PD는 『일부 가요 매니저와 관련된 연예, 오락 PD들의 비리가 조사되는 등 또다시 「PD사건」이 일어난다는 소문이 있어 방송사는 찬바람이 불고 있다』고 털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