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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생 폭력서클 9명 영장…3천여만원 갈취혐의

입력 | 1996-11-06 16:41:00


서울 종로경찰서는 6일 폭력서클을 결성해 동급생과 하급생을 상대로 폭력을 휘두르고 금품을 빼앗은 서울 K상고 安모군(18)등 9명을 폭력행위 등 처벌에관한 법률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洪모군(18) 등 34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K상고 2,3학년생인 이들은 「보이스파」라는 폭력서클을 조직, 지난해 3월부터 지금까지 교내에서 姜모군(17)등 1백40여명의 학생들로부터 6백여차례에 걸쳐 3천여만원 상당의 금품을 빼앗은 혐의다. 安군 등 3명은 특히 지난 10월 교실에서 지능이 떨어지는 동급생 金모군(17)이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을 보기위해 金군을 번갈아 폭행하고 쓴 약을 바른 감을 억지로 먹이는 등 집단괴롭힘을 일삼은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조사결과 구속영장이 신청된 徐모군(18.퇴학)은 지난 9월20일 오후 수업시간중 여교사가 「떠들지 말라」고 주의를 주자 욕설을 하는 등 수업을 방해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두목격인 李모군(18)은 지난 4월 중순께 교내 보이스카우트단실에서 姜군 등 17명에게 「여자친구가 임신, 수술을 해야한다」며 1만원씩 받아 챙기는 등 동급생과 후배를 상대로 상습적으로 금품을 갈취했다는 것이다. 이들은 가입순서에 따라 기수를 정해놓고 매월 1∼2차례씩 학교주변 맥주집 등에서 모여 조직력을 과시하면서 위계질서를 세운다는 명목으로 쇠파이프로 선배가 후배를 폭행했다고 경찰은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