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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배추농가 『우울한 가을』…과잉생산에 값 폭락

입력 | 1996-10-31 09:40:00


「예산〓池明勳기자」 충남지역 배추주산지중 하나인 예산군 신양면 만사리의 金寬燮씨(44·이장)는 요즘 자신의 배추밭을 바라볼 때마다 울화가 치민다. 지난 8월중순 파종후 정성들이기를 2개월여. 배추는 상품(上品)으로 잘 자랐지만 강원지역 고랭지 여름배추의 과다출하로 시세가 바닥인데다 그나마 아무도 사가려고 하지 않기 때문이다. 金씨가 밭 3천여평에 3만9천여포기를 재배하는데 들인 비용은 파종전 밭갈이와 비료 농약값 인건비(자가노동력 제외) 등 모두 3백50여만원. 포기당 90원 가량의 생산비용이 소요된 셈이다. 그러나 5t트럭을 이용해 배추 3천포기를 내다 팔 경우 서울 가락동농수산물시장의 현시가는 90만원선(10월26일 기준). 상하차비와 운임 등을 포함한 물류비용 68만원을 제외하면 배추 3천포기의 값은 22만원. 포기당 가격은 생산원가를 밑도는 70.3원이다. 그나마 올해는 예년 이맘때면 벌떼같이 몰려와 막걸리잔을 권하며 밭떼기흥정을 벌이던 중간상은 그림자조차 볼 수 없다. 1천여평에 배추를 심었다 1주일전 분에 못이겨 밭을 갈아엎었다는 같은 마을 柳동현씨(39)얘기가 남의 일 같지 않다. 농정전문가들에 따르면 봄배추 시세가 금값이었던 올해의 경우 가을배추 과잉생산은 작목재배 관행상 예견된 일. 하지만 전국 배추생산량의 18.5%를 차지하는 충남도내 재배량은 3천여㏊에 걸쳐 37만t으로 전년보다 오히려 8% 늘었다. 유통예고제와 일선 시군의 농정지도 여부에 의문을 품게 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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