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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시민들 “올림픽 말고 오타니 경기 중계나 해달라”

日시민들 “올림픽 말고 오타니 경기 중계나 해달라”

Posted July. 24, 2021 08:13,   

Updated July. 24, 2021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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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일 도쿄 올림픽의 막이 올랐지만 올림픽에 대한 일본 국민의 관심은 시들하다. 올림픽 경기 96%가 무관중으로 열리기 때문에 일본 정부는 “TV로 응원해 달라”고 호소하고 있지만, 국민들은 오히려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활약 중인 오타니 쇼헤이 선수(27·LA 에인절스)의 경기를 더 보고 싶어 할 정도다.

 일본 온라인 뉴스매체 ‘제이캐스트’가 1일부터 20일까지 온라인 독자들을 상대로 ‘도쿄 올림픽과 오타니 선수의 활약 중 어떤 것을 보고 싶은지’ 설문조사를 벌였다. 3188명 중 346명(11%)이 올림픽을 보고 싶다고 응답했다. 오타니의 경기를 보고 싶다고 응답한 사람은 896명(28%)으로 세 배 가까이 많았다. 어느 것도 보기 싫다고 응답한 이는 1783명(56%)이었다.

 일본민간방송연맹에 따르면 일본 지상파와 민영방송은 총 450시간 동안 올림픽 경기를 중계한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때 245시간, 2012년 런던 올림픽 때 224시간 중계한 것에 비해 약 2배로 늘었다. 특히 NHK가 지상파와 위성방송 채널로 일본 대표팀의 거의 모든 경기를 생중계한다. 그러다보니 NHK 위성방송의 오타니 경기 생중계가 줄어들게 돼 “오타니 경기를 보여 달라”는 목소리가 트위터 등에서 나온다고 제이캐스트는 전했다.

 일본 주요 신문들은 23일 일제히 올림픽 관련 사설을 실었다. 진보 성향의 아사히신문, 도쿄신문, 마이니치신문 등은 우려의 목소리를, 우익 성향의 요미우리신문, 산케이신문 등은 대회 개최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아사히는 이번 올림픽을 “분열과 불신 속에서 막을 여는, 이례적이고 이상한 올림픽”이라고 했다. 산케이는 “이런 시기야말로 (올림픽 개최가) 필요하다. 스포츠의 저력을 선수들이 보여주길 바란다”고 썼다.


김배중 wante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