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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의 中주재 비자사무소, 중국인 개에 비유 논란

美의 中주재 비자사무소, 중국인 개에 비유 논란

Posted May. 07, 2021 07:29,   

Updated May. 07, 2021 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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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4일부터 전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중단했던 중국 학생 및 연구원의 미 비자발급 업무를 재개했다. 불과 하루 뒤 중국 주재 미국 비자사무소가 중국인을 ‘개’에 비유하는 소셜미디어 게시물(사진)을 올려 양국 갈등이 격화하고 있다.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5일 주중 미국대사관 비자사무소는 웨이보에 거실 창살 안에 갇혀 밖으로 목을 쭉 내밀고 처량하게 쳐다보는 개 사진과 함께 “봄이 오고 꽃이 피는데 당신도 이 강아지처럼 밖에 나가 놀고 싶지 않으신가요. 학생 비자 신청 서비스가 재개됐어요. 무엇을 더 기다리나요. 빨리 준비하세요”란 글을 올렸다.

 중국 누리꾼은 격분했다. 미 비자를 기다리는 중국 유학생의 처지를 밖으로 나가고 싶어 하는 개에 비유하고 조롱했다는 이유에서다. 소셜미디어에는 ‘미 대사관의 저급한 수준에 충격 받았다. 전형적인 인종차별’ ‘미 대사관이 고의로 이런 게시물을 올렸다’는 성토가 잇따랐다. 해당 게시물은 불과 3시간 만에 약 100만 회의 조회수를 보이며 널리 퍼졌다. 논란이 확산되자 미 비자사무소는 게시물을 삭제했다. 중국 여론은 “게시물은 지웠을지 몰라도 미국인 마음속의 뿌리 깊은 인종차별 의식은 지우지 못했다”며 여전히 싸늘하다.

 지난해 기준 38만 명의 중국 유학생이 미국에서 공부하고 있다. 전체 해외 유학생의 31%에 달한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해 5월 미국에 입국하는 중국 학생과 연구원이 중국 공산당의 이익을 위해 활동한다며 비자 발급을 차단했다.

 양국은 중국이 지난달 29일 우주로 쏘아 올린 ‘창정(長征)’ 5호B 로켓 잔해가 지상으로 추락해 전 세계에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도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젠 사키 미 백악관 대변인은 5일 “중국이 우주에서 책임감 있게 행동하는 것이 모든 나라의 공동 이익”이라고 주장했다. 하루 뒤 글로벌타임스는 “로켓의 외부가 얇은 알루미늄 합금이어서 대기권 진입 시 모두 연소된다. 사람들에게 해를 줄 가능성이 거의 없다”며 “우주에서도 중국의 위협을 과장하는 미국의 전형적인 모습”이라고 맞섰다.


김기용 k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