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中, 4년만에 한국게임 서비스 허가...한한령 풀리나 촉각

中, 4년만에 한국게임 서비스 허가...한한령 풀리나 촉각

Posted December. 04, 2020 08:54,   

Updated December. 04, 2020 08:54

日本語

 중국 정부가 약 4년 만에 처음으로 한국 게임에 ‘판호(版號·중국 내 게임 서비스 허가)’를 내줬다. 한국 게임에 대한 ‘한한령(限韓令·한류 제한령)’이 풀리는 신호탄이라는 기대와 일회성에 그칠 것이라는 부정적 전망이 동시에 나온다.

 3일 게임사 컴투스에 따르면 2일 중국 국가신문출판서는 홈페이지에 컴투스의 모바일 역할수행게임(RPG)인 ‘서머너즈 워: 천공의 아레나’에 대해 판호를 발급했다고 공지했다. 2014년 6월 전 세계에 선보인 서머너즈 워는 컴투스의 해외 매출 중 약 80%를 차지하는 인기 게임이다.

 컴투스는 2016년 말 중국 시장에 서머너즈 워를 선보이기 위해 판호 발급을 신청했다. 하지만 2017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놓고 한중 간 갈등이 확대되면서 중국은 비공식적으로 한국산 게임 등 문화 콘텐츠에 대한 유통을 제한해왔다. 특히 게임의 경우 2017년 초를 마지막으로 판호를 발급해주지 않았다. 컴투스 관계자는 “오래전에 신청했던 건인 만큼 전혀 예상하지 못했고, 사전 연락도 없었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의 깜짝 판호 발급에 국내 게임업계에서는 세계 최대 게임 시장 중 하나인 중국 시장의 문이 다시 열리는 것 아니냐는 기대가 나오고 있다. 중국 시장 진출을 앞두고 있는 넥슨의 모바일게임 던전앤파이터를 비롯해 과거 중국에서 인기를 얻었던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게임들의 수출이 조만간 이루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기대감에 3일 국내 주식시장에서 컴투스가 전날 대비 6.19% 상승 마감한 것을 비롯해 위메이드(5.75%), 펄어비스(14.11%), 넷마블(3.59%), 엔씨소프트(2.21%) 등 게임사들의 주가가 강세를 보였다.

 다만 이번 조치로 중국 시장이 다시 열렸다고 판단하기는 이르다는 신중한 반응도 나오고 있다. 중국이 한한령을 전면 철폐했다고 확신하기 위해서는 추가 판호 발급이 이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위정현 한국게임학회장은 “중국이 판호를 줄줄이 내줄 것이라고 기대하기는 어렵다”며 “다만 이번 판호 발급을 지렛대로 삼아 정부와 업계 등이 치열한 외교적, 전략적 노력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건혁기자 gun@donga.com · 신무경기자 ye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