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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대북 예비특사...北과 물밑접촉 나설듯

사실상 대북 예비특사...北과 물밑접촉 나설듯

Posted July. 04, 2020 08:40,   

Updated July. 04, 2020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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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정부 초대 비서실장인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사진)이 대통령외교안보특보로 귀환한다. 2018년 세 차례의 남북 정상회담에서 중책을 맡았던 임 전 실장은 사실상 대북 예비특사로서 막혀있는 남북관계를 뚫어내는 막후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3일 “임 특보는 재선 국회의원 출신으로 현 정부 초대 비서실장을 역임하여 국정 전반에 대한 통찰력과 정무역량이 탁월할 뿐 아니라 외교안보에 다양한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다”고 인사 배경을 밝혔다.

 임 전 실장은 4·27 판문점회담 당시 남북 정상회담 준비위원장으로 그해 2월 평창 겨울올림픽 당시 대남특사로 방한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의 카운터파트 역할을 맡았다. 현재 대남정책을 총괄하고 있는 김 부부장은 같은 해 8월 문 대통령의 방북 당시 임 전 실장이 방북단에 포함되지 않자 청와대 관계자들에게 “왜 임 실장은 오지 않았느냐”고 묻기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여권 관계자는 “현재 가장 시급한 문제는 북한과의 대화의 문을 여는 것”이라며 “임 전 실장이 공식적으로 특보에 임명되면서 사실상 문 대통령이 예비 대북특사로 힘을 실어준 만큼 물밑에서 북한과 접촉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임 전 실장과 함께 현 정부 출범 때부터 외교안보 컨트롤타워를 맡아온 정의용 국가안보실장도 외교안보특보에 임명할 예정이다. 백악관과 소통을 담당해온 정 실장은 대미 관계 자문역할을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한상준 always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