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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한국 입국제한 적기 아니다”...여행경보는 격상

트럼프 “한국 입국제한 적기 아니다”...여행경보는 격상

Posted February. 28, 2020 08:01,   

Updated February. 28, 2020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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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6일(현지 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한국인 입국 제한 조치 여부에 대해 “적절한 때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국무부는 이날 한국에 대한 여행경보를 3단계로 높여 앞으로 대응 수위가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등 관련 부처 관계자들과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가 확산된) 한국과 이탈리아 등에 대한 입국·여행 제한 조치를 검토하느냐’는 질문에 “적절한 때가 되면 그렇게 할 수도 있지만 지금은 적기가 아니다”라고 답했다.

 이어 “우리는 (코로나19로) 심한 타격을 받은 한국 등에서 오는 사람들을 검사하고 있다”며 “감염이 확산될 경우 우리는 그 어떤 조치에도 매우 잘 준비돼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 경제와 한미 동맹 등에 미칠 영향을 감안해 강경 조치를 취하지 않았지만 향후 코로나19 확산 추이에 따라 수위를 높일 수도 있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기자회견 직후 미 국무부는 한국에 대한 여행경보를 3단계 ‘여행 재고’로 격상했다. 22일 2단계(강화된 주의)로 올린 지 나흘 만이다.

 외교 소식통은 “방역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CDC는 (한국인) 입국 거부를 제안했지만 국무부가 동맹관계를 생각해 만류 의견을 냈고, 트럼프 대통령이 중도적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조세영 외교부 1차관은 27일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과 통화에서 “양국 간 교류를 불필요하게 위축시킬 수 있는 과도한 조치는 자제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외교부가 전했다.


워싱턴=이정은특파원 lightee@donga.com · 한기재기자 recor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