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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도 한미동맹 중심축… 역할-부담 커져

기업도 한미동맹 중심축… 역할-부담 커져

Posted May. 23, 2022 09:08,   

Updated May. 23, 2022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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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방한으로 한국과 미국의 동맹 관계가 ‘경제·기술 동맹’으로 확장하면서 동맹의 주연 격인 국내 기업들의 위상도 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한미 기업 간 교류와 협력 강화의 반작용으로 기술 유출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고 중국 시장의 접근이 제한될 수 있는 등 현실적인 숙제도 남게 됐다.

 22일 재계와 대통령실 등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은 21일 한미 정상회담 등을 통해 반도체와 배터리 공급망과 인공지능(AI), 바이오 분야 기술 협력에 대해 논의했다. 반도체 분야의 경우 미국의 반도체 장비업체와 삼성전자 등 한국의 반도체 생산업체 간 협력을 통해 안정적인 공급망을 확보하고 AI, 양자기술, 바이오기술 등 핵심·신흥 기술에 대한 양국의 민관 협력을 강화하자는 내용이다.

 이를 통해 국내 기업들은 양국 정부가 만든 투자·기술협력의 장에서 글로벌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고 양산 능력을 키우는 데 집중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자국 중심주의로 재편되는 글로벌 공급망 환경에서 든든한 우군을 확보한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다만 전체 반도체 수출 시장의 약 40%를 중국이 차지하는 상황에서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미국과의 기술 동맹이 자칫 역풍을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22일 일본의 요미우리신문은 미국과의 밀착을 중국이 문제 삼아 보복 조치를 하면 직접 피해를 입을 수밖에 없다는 한국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하기도 했다. 미국 내 투자가 확대돼 직접 반도체 생산기지 등을 확충할 경우 기술 유출의 가능성이 우려된다는 점도 우리 기업들로선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송충현 balg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