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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녜스, 한국의 경계 대상 1호로 부각

Posted April. 20, 2022 08:41,   

Updated April. 20, 2022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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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루과이 출신 신예 대형 공격수가 포르투갈 무대를 접수하면서 유럽 빅리그의 주목을 받고 있다.

 벤피카의 스트라이커인 22살의 다르윈 누녜스가 폭발적인 골 퍼레이드를 펼치고 있다. 누녜스는 18일 스포르팅과의 2021∼2022시즌 포르투갈 프리메이라리가 30라운드 경기에서 1골 1도움으로 팀의 2-0 완승을 이끌었다.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8강 1, 2차전 포함 최근 5경기 연속 골이다. 이날 골로 누녜스는 리그 25골을 기록하며 리그 득점 순위 1위를 유지했다. 25경기에 출전해 경기당 1골이다. 절정의 골 감각이다. 2위인 이란 국가대표 메흐디 타레미(포르투·18골)와는 7골 차이다. UCL(6골)과 알리안츠컵(리그컵·2골)을 더하면 이번 시즌 33골(38경기)을 몰아치고 있다.

 지난 시즌 44경기 14골과 비교하면 일취월장의 기록이다. 6일과 14일 리버풀(잉글랜드)과의 UCL 8강 1, 2차전에서 연속 골을 터뜨리면서 유럽 정상급 수비수들과의 맞대결에서도 경쟁력이 충분함을 입증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2002∼2003시즌 포르투갈 스포르팅에서 31경기 5골을 넣고 다음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무대를 밟았다.

 우루과이 출신 현역 공격수인 루이스 수아레스(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에딘손 카바니(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비교될 만큼 기량이 절정에 올랐다는 평가다.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UCL 벤피카-리버풀전 후 “EPL의 관심을 받고 있는 누녜스에게는 오디션 같은 경기였고 누녜스는 오디션에 통과했다. 질주 능력과 볼 키핑, 결정력도 좋았다. 중앙과 측면이 모두 가능한 능력을 보여줬다”고 높은 점수를 줬다.

 187cm의 장신인 누녜스는 18일 스포르팅전에서 한때 손흥민의 토트넘 동료였던 얀 페르통언의 장거리 패스 상황에 맞춰 수비 뒤쪽 공간을 파고든 뒤 골문을 열었다. 중앙 수비수를 등지고 경합을 이겨내면서 정확하게 골로 마무리하는 장면이 돋보였다. 도움 과정에서는 측면에서 상대 수비 4, 5명이 붙자 상대 문전 중앙으로 쇄도하는 동료에게 완벽한 단독 기회를 만들어줬다. 공이 없는 위치에 있는 동료의 ‘오프 더 볼’ 움직임을 활용하는 넓은 시야까지 뽐낸 경기였다. 제공권뿐 아니라 공간을 폭넓게 활용하는 플레이 유형에서 해리 케인(토트넘)이 연상된다.

 이번 시즌 활약으로 누녜스는 우루과이 대표팀에서도 입지를 넓혀 가고 있다. 올 1∼3월 파라과이, 베네수엘라, 페루와의 카타르 월드컵 남미 예선 경기에 연속으로 출전했다. A매치에서는 9경기 2골. 유럽 이적 전문 매체 ‘트란스퍼마르크트’에 따르면 몸값 가치도 2020년 4월 기준 180만 유로(약 24억 원)에서 올해 3월 4000만 유로(약 530억 원)까지 뛰었다. 

 카타르 월드컵 본선 조별리그 1차전에서 우루과이와 맞붙는 한국 축구 대표팀에는 대단히 위험한 경계 대상이 생겼다. 


유재영 elegan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