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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우크라 침공시 제재” vs 푸틴 “러 제재시 큰 실수될 것”

바이든 “우크라 침공시 제재” vs 푸틴 “러 제재시 큰 실수될 것”

Posted January. 01, 2022 08:46,   

Updated January. 01, 2022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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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30일(현지 시간) 군사적 긴장이 높아지고 있는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해 50분간 전화로 담판을 벌였다. 지난해 12월 7일 화상 정상회담 이후 23일 만이다. 이날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 경제 제재를 포함해 단호히 대응하겠다고 했고 푸틴 대통령은 경제 제재를 하면 미-러 관계가 붕괴할 수 있다고 반발하며 팽팽히 맞선 것으로 알려졌다.

 젠 사키 미국 백악관 대변인은 두 정상 대화 이후 성명을 내고 “바이든 대통령은 외교적 해법을 지지한다고 밝혔다”면서도 “러시아가 추가로 우크라이나를 침범하면 미국과 동맹국들이 대응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국경에 배치한 약 10만 명 규모 러시아 병력의 철군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추가로 침공한 경우 경제 제재뿐 아니라 동맹국에 주둔 중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군 배치 조정과 우크라이나 방어를 위한 추가 지원에 나설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이 관계자는 밝혔다. 미국 고위 당국자는 AP통신에 “바이든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에게 두 강대국이 외교나 제재라는 ‘두 가지 길’에 직면해 있다고 말했다”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군사적 조치를 추가적으로 할 경우 미국이 러시아에 상당한 경제적 고통을 가할 준비가 돼 있다는 점을 바이든 대통령이 분명히 밝혔다”고 전했다.

 반면 푸틴 대통령은 통화에서 바이든 대통령에게 러시아를 겨냥한 제재는 엄청난 실수가 될 것이며 미-러 양국 관계의 붕괴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고 러시아 정부가 밝혔다.

 다만 미-러 양국이 모두 외교적 해법 모색을 전제로 선제조건을 내건 만큼 이번 담판이 9, 10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는 고위급 회담을 비롯해 13일까지의 연쇄 회담에 긍정적인 배경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미-러 정상이 팽팽한 줄다리기를 하는 가운데 중국은 러시아와의 협력 관계를 강화하겠다고 나섰다.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이날 관영 신화통신 등과의 인터뷰에서 “중국과 러시아 두 강대국이 협력을 강화하면 패권주의가 승리할 수 없다”며 “중국에 극한의 압박을 가해도 중국이 절대 물러서지 않는다는 것을 미국이 인식했다”고 주장하면서 중-러 밀착을 강조했다.

 중국과 러시아는 미국의 압박에 맞서 전략적 밀착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푸틴 대통령은 지난해 6월과 12월 두 차례 화상 정상회담을 하는 등 반미를 고리로 깊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황성호 hsh033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