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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군부 또… 민간인 30여명 불탄채 발견

미얀마 군부 또… 민간인 30여명 불탄채 발견

Posted December. 27, 2021 08:45,   

Updated December. 27, 2021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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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월 쿠데타로 집권한 미얀마 군부가 잇달아 민간인 학살을 자행하고 있다는 의혹에 휩싸인 가운데 동부 카야주에서 또 민간인 30여 명의 시신이 불에 탄 채 발견됐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25일 시민단체 카레니 인권그룹은 카야주 프루소 마을에서 여러 대의 트럭 짐칸에 실린 채 불에 탄 시신들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시신 중에는 노인, 여성, 어린이도 있었다.

 익명을 요구한 목격자는 사망자들이 24일 군부와 저항군의 싸움을 피해 난민수용소로 향하던 중 군부에 체포돼 살해됐다고 폭로했다. 또 시신이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훼손됐으며 이들이 불에 타기 전 줄에 묶여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다른 목격자는 시신 32구를 봤다고 전했다.

 이 지역에서 군부와 맞서고 있는 소수민족 무장단체 카레니 민족방위군(KNDF) 또한 자신들이 아니라 민간인이 군부에 희생됐다며 “극악무도하고 반인륜적인 범죄”라고 비판했다. 이를 감안할 때 군부가 피난을 가던 민간인을 반군으로 여겨 잔혹하게 살해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군부는 민간인 살해 의혹에 대한 AP통신 등의 취재 요구에 응하지 않은 채 25일 관영매체를 통해 “캬아주에서 군부와 소수민족 무장단체 반군의 충돌이 있었다”고만 밝혔다. 반군에 가담하려는 의심스러운 자동차들이 군부의 정지 명령에 응하지 않아 자동차 7대를 파괴했다고 덧붙였다. 군부는 7일 중부 사가잉주에서도 어린이를 포함한 민간인 11명을 살해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김민 kimm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