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보스턴, 199년만에 백인남성 아닌 아시아계-여성 시장

보스턴, 199년만에 백인남성 아닌 아시아계-여성 시장

Posted November. 04, 2021 09:06,   

Updated November. 04, 2021 09:06

日本語

 2일 미국 주요 도시에서는 ‘최초’ 타이틀을 단 시장 당선자들이 나와 주목을 받았다.

 1822년 첫 선거 이래 역대 모든 시장이 백인 남성이었던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시에서는 199년 만에 첫 여성이자 첫 아시아계 시장이 배출됐다. 보스턴시장으로 당선된 대만계 이민자 2세인 미셸 우 당선인(36)은 하버드대 로스쿨을 졸업한 후 변호사로 활동하던 중 2013년 보스턴 시의원에 당선되며 정치에 입문했다. 현재 미국 민주당의 대표적 진보 정치인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이 당시 로스쿨에서 우 당선인의 교수였다.

 CBS는 “최근 10년간 보스턴의 전체 인구는 9.7% 증가하는 가운데 백인 비율은 다소 줄어들고 아시아인과 히스패닉 규모가 크게 성장했다”며 “몇 년 전부터 시의회에 여성과 유색인종이 늘어나는 등 다양성이 반영되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미시간주 디어본시장에 당선된 압둘라 후세인 하무드 당선인(31)은 디어본 최초의 아랍계 미국인 시장이 됐다. 레바논 출신의 트럭 운전사 아버지를 둔 그는 자기보다 서른 살 이상 나이가 많은 베테랑 정치인 게리 워런책 전 미시간주 하원 의원(66)을 상대로 승리했다. 당선 직후 그는 “그동안 종교와 인종 때문에 놀림당하고 따돌림당해 온 소년, 소녀들에게 오늘은 ‘너희들도 똑같은 미국인’이라는 증거의 날”이라며 감격을 나타냈다. 2019년 인구조사에 따르면 디어본 시민의 47%가 아랍계 미국인이고 그중 레바논 출신이 가장 많다. 이들은 대부분 무슬림이다.

 미국 최대 도시인 뉴욕주 뉴욕시에서는 1990년 데이비드 딩킨스 이후 역대 두 번째로 흑인 시장이 탄생했다. 민주당 후보인 에릭 애덤스 당선인(61)은 경찰 출신으로 강력범죄와 인종차별을 종식시키고 부의 불평등을 개선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그는 14세 때 갱단에 가입했다가 체포된 경험도 있다. 민주당 텃밭인 뉴욕에서 선거기간 내내 높은 지지를 받았던 그는 투표 마감 10분 만에 경쟁자를 압도적으로 따돌리고 당선을 확정지었다.


이은택기자 nabi@donga.com · 김예윤기자 yea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