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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매우 면목없지만 투기 근절 힘 모아야”

文대통령 “매우 면목없지만 투기 근절 힘 모아야”

Posted March. 23, 2021 08:11,   

Updated March. 23, 2021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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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정부로서는 매우 면목 없는 일이 됐지만 우리 사회가 부동산 불법 투기 근절을 위해 힘을 모아야 할 때”라고 말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발 투기 의혹이 정치권과 다른 공공기관으로 확산되면서 정부에 대한 불신으로 번지자 부동산 투기 근절 의지를 거듭 강조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보좌관회의에서 “개발과 성장의 그늘에서 자라온 부동산 부패의 고리를 끊어낼 수 있는, 쉽지 않은 기회다. 오랫동안 누적된 관행과 부를 축적하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청산하고 개혁하는 일인 만큼 쉽지 않다”며 “정면으로 부딪쳐 문제를 근원적으로 해결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 사태 발생 이후 써오던 ‘부동산 적폐 청산’이라는 표현 대신 ‘오랫동안 누적된 관행’이라는 표현을 썼다. 현 정부에서 발생한 일임에도 이전 정부 탓만 한다는 비판 여론을 의식해 표현을 바꾼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최근 주택 가격 상승세가 꺾이며 부동산 시장이 서서히 안정세로 접어들고 있는 만큼 그 추세를 이어가야 한다”고도 했다.

 문 대통령은 “최근 우리 경제는 수출과 투자가 크게 증가하면서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며 “고용 상황도 개선의 흐름을 뚜렷하게 보이고 있다”고도 했다. “1월을 저점으로 확실히 나아지고 있다. 이 추세대로라면 3월부터는 지난해 수준 또는 그 이상으로 고용이 회복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문 대통령은 아스트라제네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과 관련해 “국민들께서 백신의 안전성에 조금도 의심을 품지 말고 접종 순서가 되는 대로 접종에 응해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는 23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공개 접종한다.


박효목기자 tree624@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