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재집계 요청-불복 조짐… 美민주당 경선 신뢰 타격

재집계 요청-불복 조짐… 美민주당 경선 신뢰 타격

Posted February. 08, 2020 08:54,   

Updated February. 08, 2020 08:54

日本語

 미국 민주당의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첫 경선 무대인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가 ‘백인 오바마’로 불리는 피트 부티지지 전 미국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38)을 ‘깜짝 스타’로 만들었지만 신뢰성에서는 큰 타격을 받았다.

 부티지지 전 시장은 개표가 100% 끝난 7일(현지 시간) 오전 2시 현재 26.2%를 득표해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버몬트)의 맹추격을 0.1%포인트 차로 뿌리쳤다. 이어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이 18.0%,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15.8%, 에이미 클로버샤 상원의원이 12.3%였다.

 하지만 개표가 끝났는데도 개표 결과를 확정하지 못하는 아이러니가 벌어졌다. 민주당은 집계와 개표 과정의 기술적 오류로 3일 아이오와 경선 이튿날에야 중간개표 상황을 발표했고 나흘 뒤인 7일 오전 2시까지도 최종 결과를 내놓지 못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민주당이 내놓은 코커스 결과에 불일치와 오류가 발견됐다”고 전했다. 최소 70곳의 선거구에서 1차 투표에서 15% 미만 지지를 받은 후보에게 표를 던진 당원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최종 투표자 수가 1차 투표자보다 더 많은 오류가 발견됐다. 2차 투표 결과가 최종 결과에 반영되지 않는 사례도 10건 이상 있었다고 NYT는 전했다. 발표 지연이 단순한 개표 지연이 아니라 득표율 집계 방식의 문제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미 언론들도 최종 승자를 발표하지 못하고 있다. AP통신은 “승자를 선언할 수 없다”고 보도했다. CNN은 후보들의 재검표 요구 마감 시한인 7일 오후 1시(한국 시간 8일 오전 3시) 재검표 요구가 없을 경우 승자를 보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박빙의 승부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제기된 집계 과정의 오류 가능성은 개표 결과에 대한 승복 문제로 이어질 수도 있다. 샌더스 의원과 부티지지 전 시장은 서로 승리를 장담하고 있다. 샌더스 의원은 6일 “1차 투표에서 6000명 이상이 더 지지했다”며 승리를 선언했다. 부티지지는 경선 당일인 3일 밤 지지자들에게 승리를 선언한 바 있다.

 톰 페레스 민주당 전국위원회(DNC) 위원장은 6일(현지 시간) 트윗을 통해 “이대로는 더는 안 된다”며 아이오와 민주당에 아이오와 경선 집계 결과에 대한 ‘재확인(recavass)’을 요청했다.

 재확인은 수작업으로 표를 다시 새는 재검표(recount)와는 다르며 각 코커스 현장에서 올라온 보고서들을 재검토하는 수준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트로이 프라이스 아이오와 민주당 의장은 “대선 캠프가 재조사를 요구한다면 준비돼 있다”고 답변했다. 재확인 작업이 시작되면 아이오와 개표 결과 발표가 더 늦어질 가능성도 있다. 신뢰성 논란과 함께 민주당의 타격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아이오와 결과보다 11일 뉴햄프셔 프라이머리 결과를 더 먼저 알게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박용 par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