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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佛“中서 떠나라” 자국민 철수령

Posted February. 06, 2020 07:47,   

Updated February. 06, 2020 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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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단 무조건 떠나라.”

 영국과 프랑스 정부가 4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중국 내 자국민 전원에게 ‘철수령’을 내렸다. 중국을 다녀온 외국인에 대해 유럽연합(EU) 차원에서 ‘입국 제한’도 검토되고 있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도미닉 라브 영국 외교장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지금 중국에 있더라도 감염 위험을 최소화하려면 반드시 떠나야 한다”고 발표했다. 자국민에게 중국여행 자제, 금지를 넘어 ‘철수’를 권고한 건 영국이 처음이다. 중국 내 영국인이 3만 명에 달하는데 우한(武漢)과 충칭(重慶) 내 영국 총영사관이 폐쇄된 점이 반영된 결과라고 BBC는 전했다.

 프랑스 외교부도 이날 중국에 있는 자국민에게 귀환을 촉구했다. 프랑스 대표 항공사인 에어프랑스가 중국 항공편 운항을 일부 중단한 상태이기 때문에 우한에서 벗어난 후 다른 항공사를 이용해 귀환을 도울 방침이다.

 EU는 중국을 다녀온 외국인의 회원국 입국을 제한하는 방안까지 검토 중이다. EU의 두 축인 독일과 프랑스 보건장관은 4일 합동회의를 연 뒤 “입국 제한 또는 국경에서 여행자 검사를 강화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EU가 이를 최종 결정하면 회원국 간 통행 제한을 없앤 솅겐조약과 상관없이 EU 26개국에서 입국 제한 조치가 동시에 이뤄진다. 이로써 여행객 입국 금지, 비자 제한, 중국행 항공 노선 중단 등 입국 통제 조치를 한 국가는 1일 24개국에서 4일 52개국으로 급증했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날 “세계 대유행(pandemic)은 아니며, 중국 정부가 잘 조치해 확산을 막고 있다”고 밝혀 빈축을 샀다. WHO 소속 실비 브리앙 글로벌 감염위험 대응국장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중국 우한, 후베이성을 제외하고는 산발적인 전염으로, 대유행이 아니다”라고 단언했다.


김윤종 zoz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