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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北 ICBM 발사땐 압도적 응징’ 경고

Posted December. 30, 2019 08:07,   

Updated December. 30, 2019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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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 공군이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한 상황을 가정해 미 육해공군의 최첨단 전력을 총동원해 대응하는 모습이 담긴 홍보 영상을 제작해 공개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미 공군이 2일(현지 시간) ‘미래로 가는 고속도로(Highway for the future)’라는 제목으로 미 국방 영상정보 배포시스템(DVIDS)에 게재한 1분 분량 영상에는 북한이 ‘화성-14형’ ICBM을 쏘는 장면이 나온다. 이 미사일은 2단으로 분리된 뒤 일본열도를 넘어 태평양 상공을 지나 미국을 향해 날아간다. 영상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 장면과 함께 “세계는 새로운 행위자(new actor)와 더욱 복잡한 위협(more complex threat)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후 이지스함 등 미 해군 함정 여러 척과 MQ-1 프레데터 무인공격기가 잇달아 등장한다. 미군 정찰위성이 실시간으로 밀착 감시하는 장면과 ‘맞불 작전’으로 미 ICBM 미니트맨3가 대응 발사되는 듯한 장면, 스텔스 전투기 F-22가 비행하는 장면 등도 이어진다. 이 영상은 26일 일본 오키나와 가데나 주일 미 공군기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도 게재되는 등 여러 루트로 속속 배포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영상을 두고 미국이 북한이 앞서 ‘크리스마스 선물’을 예고하며 미국을 겨냥한 군사 도발에 나설 듯한 움직임을 보이자 “압도적인 전력으로 응징하겠다”고 경고하기 위해 제작한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미군 홍보 영상처럼 보이지만 대북 군사 대응을 위한 세계 최강의 최첨단 전력이 연이어 등장하는 것으로 볼 때 대북 경고의 의미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 특히 육해공군 전력을 총동원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 건 고강도 대북 경고로 해석됐다. 김대영 한국국가전략연구원 연구위원은 “미군은 북한이 미국을 위협하는 모든 상황에 대해 세계 최강의 육해공 자산으로 완벽하게 대응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며 심리적 압박에 나선 것”이라고 했다.


손효주 hjs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