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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군사전문가들 “한국엔 北단거리미사일이 더 실질적 위협”

美군사전문가들 “한국엔 北단거리미사일이 더 실질적 위협”

Posted December. 13, 2019 08:45,   

Updated December. 13, 2019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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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이 초대형 방사포 등 발사체를 쏘아 올릴 때마다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여부에만 촉각을 곤두세우지만 한국 안보에는 방사포 등 단거리발사체가 실제적 위협이라는 미 전문가의 지적이 나왔다.

 12일 미국의소리(VOA)에 따르면 올리 헤이노넨 전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차장은 “역량이 불분명한 북한의 ICBM보다 한국과 일본을 겨냥한 중단거리 미사일이 훨씬 더 걱정스럽다”며 “북한의 300mm 방사포엔 약 200kg의 핵탄두를 올려놓을 수 있는데 이는 이미 임계치를 넘은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을 겨냥한 ICBM보다 중단거리 미사일이 더 실질적 위험이라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북한 방사포의 연발사격 시간이 짧아지고 있다는 점도 주목했다. 8월 24일부터 총 4차례 시험발사 중 1차 발사 때는 17분, 9월 10일 시험 땐 19분이었던 연발사격 간격이 이후 3분(10월 31일), 30초(11월 28일)로 대폭 단축됐다. 이언 윌리엄스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미사일 방어프로젝트 부국장은 이에 대해 “30초까지 줄어든 연발사격 시간은 한국이 대응할 시간을 거의 주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이 한국의 최악의 위기 시나리오로 꼽는 ‘대량살상무기가 탑재된 북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이 연속으로 날아오는 상황’이 언제든 펼쳐질 수 있다는 것이다.

 북한이 핵무기가 아닌 화학무기만으로도 충분히 한국에 극심한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진단도 나왔다. 브루스 벡톨 텍사스 앤젤로주립대 교수는 “북한의 기존 300mm 방사포나 600mm 초대형 방사포에 화학무기를 장착할 수 있다”며 “화학탄 탄두를 탑재한 북한 방사포가 오산 기지를 공격하면 공황 상태로 이어져 기지가 곧바로 폐쇄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채은기자 chan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