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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미래당 새 대표에 손학규 선출

Posted September. 03, 2018 07:28,   

Updated September. 03, 2018 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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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른미래당 새 대표로 손학규 전 당 선대위 상임고문(71)이 선출됐다. 한나라당(자유한국당 전신) 소속 국회의원과 경기도지사, 통합민주당(더불어민주당 전신) 당 대표까지 지내며 여야 경계를 넘나들어온 손 대표가 이제 소속 의원 30명의 제3당 당권을 쥐며 정치 인생 마지막 도전에 나서게 됐다.

 손 대표는 2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당 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대회에서 29.02%를 득표해 하태경(22.96%) 이준석 후보(19.34%)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2, 3위인 하태경 이준석 후보는 최고위원에 올랐고, 여성 몫 최고위원으로 당선된 권은희 후보와 전국청년위원장(당연직 최고위원) 김수민 의원과 함께 새로운 지도부를 구성했다. 이날 행사엔 바른미래당의 ‘양대 주주’인 유승민 전 대표, 안철수 전 대표는 불참했다. 안 전 대표는 전날 독일로 출국했다.

 고 조영래 변호사, 고 김근태 전 의원과 함께 서울대 3인방으로 불리며 학생운동을 이끌었던 손 대표는 1980년대 초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후 서강대 교수를 하다가 1993년 김영삼 전 대통령의 권유로 정계에 입문했다. 이후 여야를 거치며 네 번의 국회의원과 경기지사, 보건복지부 장관 등을 지냈고 현재 여당인 민주당 계열 정당에서 두 차례 대표를 맡기도 했다.

 이런 정치 이력 덕분에 ‘보수 정당의 개혁파’, ‘진보 정당의 합리주의자’라는 호평을 받기도 했지만 대선을 위해 쉽게 당을 옮긴 ‘철새 정치인’이라는 비판도 받았다. 2008년 이명박 박근혜 후보의 양강 구도로 흐른 한나라당 대선 경선에 반발하며 탈당해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와 경선에서 맞붙었지만 패배했고, 2012년 대선에선 문재인 대통령과의 경선에서 졌다.

 이후 국회의원 선거에서 떨어져 전남 강진 토굴에서 2년여 간 칩거한 손 대표는 2016년 10월 정계 복귀 뒤엔 민주당을 탈당해 국민의당에 합류했다. 손 대표는 전대 후 기자들과 만나 이해찬 민주당 대표, 김병준 한국당 비대위원장,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에 이은 ‘올드보이의 컴백’이라는 지적에 대해 “나이는 많지만 정치 입문 때부터 개혁을 주장했고 그런 입장엔 변화가 없다”고 반박했다.

 정치권 안팎에선 여야 두루 발이 넓은 손 대표가 야권 재편에 모종의 역할을 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손 대표는 당 대표 수락 연설에서 “개혁적 보수와 미래형 진보가 결합한 바른미래당이 중도개혁의 통합세력으로 정치개혁 선봉에 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당내 계파의 통합 △선거구제 개편과 제왕적 대통령제 개편을 위한 정치세력의 통합 △국민 통합 등 3대 통합을 과제로 제시했다.

 그는 또 “대통령의 인기에 영합해 눈치만 보고 거수기와 앵무새 노릇에 앞장서는 민주당, 아직도 반성은커녕 틈만 나면 막말과 시비만 하는 한국당”이라며 양당에 각을 세웠다. 그러면서 여러 차례 “연동형 비례대표제 추진”과 “갑질 양당 체제” 청산을 강조했다. 바른미래당 관계자는 “일단 한국당 등을 포함한 ‘보수 야권의 통합’보다는 평화당 등 제3지대의 야당을 묶어내려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우열 dnsp@donga.com · 장관석 jk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