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쿠바 카스트로형제 59년 통치 막내려

Posted April. 18, 2018 08:33,   

Updated April. 18, 2018 08:33

日本語

 쿠바의 차기 국가수반을 선출하는 국가평의회가 예정보다 하루 앞당겨진 18일 수도 아바나 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다고 쿠바 국영 라디오 레벨데가 16일 보도했다. 라울 카스트로 현 의장(87)이 유력한 후임자 미겔 디아스카넬 국가평의회 수석부의장(58)에게 의장직을 넘기면 1959년 쿠바 혁명 이후 59년간의 ‘카스트로 형제 통치 시대’가 막을 내리게 된다.

 레벨데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국가평의회는 당초 19일 첫 회기를 열 예정이었으나 신임 의장 선출을 신속히 준비하기 위해 일정을 앞당겼다. 현 국가수반 카스트로 의장은 2006년 건강 문제로 의장직을 내려놓은 형 피델 카스트로(1926∼2016)의 뒤를 이어 2008년부터 의장직을 맡았다. 5년 임기의 의장직을 한 차례 연임한 그는 임기를 마친 뒤 후임자에게 자리를 넘기겠다고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다.

 디아스카넬 부의장이 의장으로 선출되면 카스트로 시대가 종식된다. ‘포스트 쿠바혁명’ 세대가 쿠바를 이끌게 되는 것이다. 개혁, 개방에 적극적이고 실용적인 성향의 디아스카넬은 쿠바혁명 이듬해인 1960년에 태어났다. 33세 때인 1993년 공산당에 가입했고, 2009년 고등교육부 장관을 지낸 뒤 2013년 국가평의회 부의장에 임명됐다.

 쿠바 시민들은 새 시대를 어떻게 맞이할지 혼란스러운 분위기다. 쿠바의 27세 블로거 야셀 파드론 쿠나크바에바 씨는 AP통신에 “쿠바 사람들은 라울이나 피델 없는 정부가 어떤지 경험해 보질 못했다. 우리는 미지의 세계로 진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디아스카넬의 시대에는 이중통화제도 개편이 난제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AP통신은 “같은 쿠바 안에서 한 통화의 가치는 페소당 4센트에 불과한데 또 다른 통화는 페소당 거의 1달러(1센트의 100배)에 달해 경제가 혼란스러워졌다. 쿠바의 경제 회복을 위해 이중통화제 폐지가 필수적이지만 인플레이션과 국영 기업들의 경영 악화가 우려돼 시행에 위험이 따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카스트로는 의장직에서 물러나도 막후 지도자로서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공산당 총서기직은 2021년까지 유지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조은아 ach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