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핵 언급안한 김정은...중 체면 살려주기

Posted October. 12, 2015 10:43,   

日本語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가 군사 무기를 총동원한 10일 북한 노동당 창건 70주년 열병식 연설에서 핵을 한 번도 언급하지 않았다. 연설하는 김정은의 왼쪽에는 중국 서열 5위 류윈산() 정치국 상무위원이 바싹 붙어 서 있었다.

정부 당국자는 당 창건 70주년을 기념하는 의미 있는 군 열병식임에도 김정은의 트레이드마크인 경제-핵 병진 노선이 한 번도 나오지 않고 할아버지 김일성 시대의 경제-국방 병진 노선만 거론했다며 김정은이 앞으로 남북, 북-중 등 대외관계 개선을 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중국 신화통신은 김정은이 9일 류 상무위원을 접견한 자리에서 북한은 경제 발전과 민생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평화롭고 안정적인 외부 환경이 필요하다며 남북관계 개선과 한반도 상황의 안정을 위해 계속 노력하기를 원하며 관련 각국이 함께 노력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를 두고 북한이 비핵화 협상에 나서겠다는 신호로 보기는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북한 대내용 라디오방송인 조선중앙방송은 열병식에 나온 미사일을 소개하면서 다종화되고 소형화된 핵탄두를 탑재한 위력한 전략 로켓들이라고 주장했다. 바로 이때 김정은은 미제(미국)가 원하는 그 어떤 형태의 전쟁에도 다 상대해줄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영태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김정은이 미국과 전쟁을 언급한 것은 우리는 핵전쟁도 할 수 있으니 그게 싫으면 평화체제 협상에 나오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김정은이 열병식에서 핵을 언급하지 않은 것은 유일하게 고위급 인사를 보낸 중국의 체면을 살리고 북-중 우호를 과시하기 위한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평가했다.

신화통신은 류 상무위원이 김정은에게 비핵화 견지, 6자회담 조속 재개를 말했다고 보도했으나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런 주제 자체를 전하지 않았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A45면에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