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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부인과 병원서 출산뒤 산모-아기 모두 숨져

산부인과 병원서 출산뒤 산모-아기 모두 숨져

Posted February. 11, 2015 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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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부인과에서 출산 직후 산모와 아기가 목숨을 잃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지난달 10일 오후 11시경 서울 마포구 모 산부인과에서 산모 A 씨(32)와 신생아가 사망해 의료 과실이 있었는지 수사하고 있다고 1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당일 오후 5시경 산부인과에 입원해 4시간 뒤 자연분만으로 아이를 낳았다. 그러나 신생아가 울음을 터뜨리지 않고 심장에 문제가 있어 당직의사는 곧장 신촌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으로 아기를 옮겼다. 당직의사가 자리를 비운 사이 A 씨도 위독해졌다. 하지만 병원에 남은 간호사 3명은 응급처치를 할 수 없어 119를 불렀고, 병원 이송 중 A 씨가 사망했다. 신생아도 다음 날 오전 사망했다.

경찰은 의사는 환자의 위급상황을 예상할 책임이 있지만 당직의사는 산모를 책임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반면 병원 측은 할 수 있는 조치를 다 했다며 신생아의 호흡이 없는 상황에서 의사는 아기에게 집중할 수밖에 없었다고 해명했다. 경찰은 부검 결과를 토대로 정확한 사인이 나오면 출산 후 조치 및 응급처치 과정에 문제가 없었는지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산부인과 전문의들은 야간 당직의사 1명으로 운영되는 동네 산부인과의 특성상 의사의 과실로 보기 어렵다고 입을 모았다. 그러면서도 야간 응급상황에 대응하기 부족한 인력 상황을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동규 산부인과 전문의는 신생아는 소아과 전문의가 돌봐야 한다며 동네 산부인과에서도 대형 병원처럼 소아과 전문의가 함께 야간 당직을 서면 이런 사고에 대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건혁 기자 gun@donga.com조영민채널A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