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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묘에도 못간 김정은, 북 노동당 창건일 참배 첫 불참

아버지 묘에도 못간 김정은, 북 노동당 창건일 참배 첫 불참

Posted October. 11, 2014 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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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이상설이 나도는 북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노동당 창건일인 10일 연례행사인 금수산태양궁전 참배 행사에도 불참했다. 잠적한 지 37일째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노동당 창건 69돌을 맞으며 당과 국가, 군대의 책임일꾼들이 10일 금수산태양궁전을 찾아 숭고한 경의를 표시했다며 김일성 동지와 김정일 동지의 입상에 김정은 동지의 존함을 모신 꽃바구니가 진정됐다고 밝혔다.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박봉주 내각총리,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 등 북한 지도부가 예년처럼 참배했지만 김정은만 불참했다고 확인한 것이다.

김정은은 2012년 4월 11일 집권한 뒤 이른바 3대 명절인 김일성 생일(4월 15일), 김정일 생일(2월 16일), 노동당 창건일(10월 10일)에는 김일성과 김정일의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을 한 번도 거르지 않고 일곱 차례 연속 참배했다. 김정은이 이날 금수산태양궁전 행사에 불참한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북한 고위급 실세 3인방의 4일 인천 방문으로 잠잠해지던 김정은 건강이상설이 재점화될 것으로 보인다. 빅터 차 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은 한 언론 기고문에서 김정은의 불참에도 최근 최고인민회의를 연기하지 않고 (이 자리에서) 황병서가 막강한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선임된 점은 사리에 맞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김정은은 7월 8일 김일성 주석 20주기 중앙추모대회에서 처음 오른쪽 다리를 심하게 절며 등장했다. 김정은의 다리 수술을 하기 위해 독일과 러시아 의사들이 방북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으며 지난달 3일 모란봉악단 음악회 행사 이후 김정은은 공개석상에서 사라졌다.

정부 관계자는 그의 아버지 김정일 역시 꺾어지는 해(끝자리 숫자가 0이나 5인 주년)가 아닌 경우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하지 않은 때가 있었다며 김정은의 통치는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정안 기자 j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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