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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황병서 5•1절 행사서 2인자 등극하나

Posted May. 01, 2014 0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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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최근 차수(원수와 대장 사이 계급)로 초고속 승진한 황병서가 수행한 시찰에서 군 총정치국장의 임무를 지시했다고 북한 매체가 30일 보도했다. 최룡해가 총정치국장에서 물러나고 황병서가 그 자리에 올랐을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 이 시찰에 최룡해는 나타나지 않았다.

북한 노동신문은 30일 김정은이 새로 지은 김정숙평양방직공장의 근로자 기숙사를 시찰한 사실을 보도하면서 황병서와 박영식 마원춘이 동행했다고 전했다. 박영식은 북한군 중장으로 최근 총정치국 조직부국장이 됐다는 얘기가 나오는 인물이다. 마원춘은 노동당 재정경리부 부부장이다.

김정은은 총정치국장이 51절 경축 노동자 연회에 참석해 근로자들을 축하하라고 지시했다. 노동신문은 총정치국장이 누군지 밝히지 않았지만 김정은이 황병서에게 지시한 것으로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로써 최룡해가 총정치국장에서 실각했을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 정부 관계자는 최룡해는 당뇨와 과로 합병증으로 정상적인 직무 수행이 어려운 상태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한편 2월 16일과 4월 15일 북한 TV에 방영된 김정은 기록영화 재방송에서 사라졌던 김정은의 고모 김경희가 4월 20일과 29일 북한 TV에 다시 나왔다.

김경희는 김정일의 여동생이고 지난해 12월 전격 처형된 장성택의 부인이다. 29일에는 김정은의 체육 관련 활동을 담은 기록영화의 재방송에 나왔고, 20일에는 김정숙평양방직공장 관련 영상물에서 김정일과 함께 찍은 사진이 방영됐다.

정부 관계자는 장성택 처형 이후 김경희가 김정은에게 다시는 (서로) 볼 일 없다고 말했다는 첩보가 있다고 말했다. 한 북한 전문가도 김경희가 조카 김정은에게 배신감과 실망감을 느끼고 현직에서 물러났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