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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g 단위로 주식처럼 사고 파세요 금현물시장 개장 첫날 5978g 거

1g 단위로 주식처럼 사고 파세요 금현물시장 개장 첫날 5978g 거

Posted March. 25, 2014 0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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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도 99.99%의 금을 주식처럼 사고팔 수 있는 금 현물시장이 24일 문을 열었다. 지금까지는 금에 투자하려면 은행의 골드뱅킹을 이용하거나 금은방에서 실물 금괴를 사야 했지만 이제는 전화나 인터넷으로 금을 사고팔 수 있게 된 것이다.

오전 10시 금 현물시장이 개장된 뒤 금 시세는 장중 한때 g당 4만7400원까지 상승했다가 4만6950원에 마감했다. 거래 첫날 종가는 사설 금은방에서 거래되는 가격(약 4만6450원)이나 신한은행의 골드뱅킹(약 4만6170원)보다 비쌌다. 하루 총 거래량은 5978g, 거래대금은 2억8075만 원으로 집계됐다.

개인투자자들도 금시장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이날 거래금액 가운데 2억3400만 원어치가 개인이 거래한 것으로 집계됐다.

회사원 진은수 씨(28)는 금 투자에 관심이 많았는데 마침 금 현물시장이 개장된다고 해 증권사에 관련 계좌를 개설했다며 수수료가 없다는 점과 실시간으로 금 시세를 확인하고 거래할 수 있다는 점이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KDB대우증권에 따르면 이날 하루에만 금시장 관련한 계좌가 60개 개설돼 400g 수준의 매매가 이뤄졌다. 금시장 관련 이벤트를 실시한 신한금융투자 측은 첫날이라 계좌 개설은 많지 않지만 관련 문의는 하루 종일 계속됐다고 말했다.

거래 첫날 금 시세가 높게 형성된 이유는 주식시장으로 따지면 기관투자가인 회원사가 매매에 적게 참가했기 때문이다. 증권사 8곳, 금 실물사업자 49곳 등 총 57개사가 회원사인데 이날 거래에 참가한 곳은 10개사에 불과했다.

여기다 KRX 금시장에 공급되는 금에는 세금이 붙어 있기 때문이다. 관세(3.0%)는 면제되지만 농어촌특별세(0.6%)가 부과된다.

앞으로 금 시세가 안정화되려면 회원사를 많이 확보해야 한다는 게 금융투자업계의 지적이다. 명동에서 금은방을 운영하는 김모 씨(54)는 그동안 무자료 거래를 주로 했는데 KRX 금시장에 사업자로 참여하면 세무조사가 나올까 봐 아직까지는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거래소는 시장 활성화를 위해 내년 3월까지 거래수수료를 받지 않을 계획이다.

KRX 금시장에서는 금 현물을 1g 단위로 주식처럼 사고팔 수 있다. 개인투자자는 신한금융투자 KDB대우증권 등 증권사나 선물사에 계좌를 개설한 뒤 거래할 수 있다. 개인이 소유한 금은 품질이 제각각이라 이른바 장롱 속의 금은 KRX 금시장에 사고팔 수 없다.

정지영 기자 jjy201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