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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튬전쟁, 한국이 역전승 (일)

Posted June. 20, 2012 0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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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컨소시엄이 중국 일본 프랑스를 제치고 세계 최대의 리튬 보유국인 볼리비아로부터 리튬관련 사업권을 획득했다. 한국 컨소시엄은 볼리비아 국영기업 코미볼과 합작회사를 세워 리튬이온전지 핵심소재인 양극재를 생산하기로 다음달 중순 최종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리튬이온전지는 휴대전화와 노트북은 물론 전기자동차에도 쓰이는 핵심 부품이다.

19일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한국광물자원공사와 포스코 등 한국 컨소시엄과 볼리비아 코미볼이 참여하는 합작법인은 세계 최대의 리튬 매장지역인 우유니 소금호수 인근에 공장을 설립해 2014년부터 양극재를 생산하기로 했다. 양극재란 음극재, 전해액, 분리막과 함께 리튬이온전지 생산에 필요한 4가지 소재 중 가장 핵심적인 것이다.

2000년대 중반부터 볼리비아 정부와 리튬사업 공동추진을 위해 상당한 공을 기울이던 중국, 일본, 프랑스 등에 비하면 한국은 후발주자였다. 그러나 한국은 외환위기 때 폐쇄한 볼리비아 대사관을 2009년 3월 재개설하면서 본격적으로 경쟁에 뛰어들었다. 특히 포스코 산하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이 통상 1년 걸리던 리튬 추출기간을 1개월 내로 크게 단축하는 기술을 개발해 올해 2월 루이스 알베르토 에차수 볼리비아 증발자원총국장에게 시연하면서 역전승을 거둘 수 있었다.

합작법인의 지분은 코미볼 측이 절반을 갖고 포스코가 25%를 확보해 한국 컨소시엄 중에서는 최대 주주가 됐다. 이밖에 LG상사와 경동이 각각 5%, OCI의 자회사인 유니온과 아주그룹이 3%씩을 보유한다. 광물자원공사는 9%의 지분을 확보하고 프로젝트 매니저로서의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이번 합작법인 설립에는 총 180만 달러(약 20억880만 원)가 투입된다. 향후 공장을 세우기 위해서는 별도의 대규모 투자를 해야 한다.

볼리비아 정부는 자국의 리튬개발사업을 3단계로 나눠 진행 중이다. 1단계로 우유니 소금호수에서 리튬을 추출하고 2단계에서 불순물을 제거해 탄산리튬을 만든다. 3단계는 탄산리튬으로 리튬이온전지를 만드는 과정이다. 이번에 체결된 본 계약은 이 중 3단계 작업에 필요한 양극재를 생산하는 것이 핵심이다.

2차전지 업계의 한 관계자는 우유니 소금호수에 매장된 리튬에서 불순물을 제거하는 기술을 보유한 포스코 측이 향후 2단계 사업에도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한국이 이들을 제치고 약 540만 t에 이르는 볼리비아 리튬 확보 경쟁에서 앞서게 됐다는 설명이다.



정세진 김상운 mint4a@donga.com su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