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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펜시아 지원을 정부에 SOS (일)

Posted August. 27, 2011 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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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와 강원도개발공사가 하루 이자만 1억1000만 원이 발생하는 강원 평창군 알펜시아리조트의 분양 활성화 대책을 26일 발표했다. 하지만 대부분이 정부 지원을 요청하는 수준이라 실효성이 거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최문순 강원지사와 김상갑 강원도개발공사 사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국내 대기업이 분양 수입원인 고급빌라(에스테이트)를 적극 살 수 있도록 정부가 조세정책 등을 통해 지원해줄 것을 요청했다. 또 정부 지방자치단체 공기업 등이 호텔 콘도 시설을 직원 휴양시설로 계약하고 각종 회의와 단체행사 장소로 활용하도록 권고해 달라고 건의했다. 2018 겨울올림픽 경기시설에 강원도가 미리 투자한 부분에 대해서는 국고 지원과 함께 대한체육회가 스포츠파크 지구 전체를 매입해줄 것을 요청했다.

최 지사 등은 그동안 영업기밀을 이유로 공개를 꺼려온 알펜시아 분양률을 전격 공개했다. 김 사장은 2007년부터 현재까지의 알펜시아(고급빌라 콘도 호텔 골프클럽) 분양 실적은 2369억 원으로 목표액 1조1824억 원의 20%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이날 대책에는 자체적인 분양 활성화 대책 등 일부를 제외하면 대부분 법인 상대 집중 마케팅, 올림픽 특구 지정과 부동산 투자이민제 활용, 올림픽 테마를 활용한 실수요자 발굴 분양 등 정부 지원이 필요한 것들. 이 때문에 지금도 정부 긴급 지원에 의존하는 상황에서 과연 강원도가 알펜시아리조트를 살리려는 의지가 없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현재 알펜시아리조트의 채무 가운데 올해 말까지 상환해야 할 공사채는 1250억 원. 이 돈은 행정안전부가 25일 상환 연장을 승인해 겨우 급한 불을 끈 형편이다.

최 지사는 알펜시아 사업비가 늘어나게 된 설계변경 과정 등에 대해 감사원 감사를 청구하겠다고 밝혔지만 사업 주도자들이 이미 떠난 뒤여서 실효성은 없을 것으로 지적됐다. 최 지사는 전임자들이 벌인 일이긴 하지만 사업을 무리하게 추진해 자금 유동성 등의 문제를 야기한 데 대해 도민에게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인모 im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