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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명 승부조작 가담 16개 경기중 13개 성공 (일)

42명 승부조작 가담 16개 경기중 13개 성공 (일)

Posted July. 08, 2011 0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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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급과 각 구단 주전, 신인 선수 50여 명이 프로축구 K리그 승부조작에 관련된 것으로 드러났다. 창원지검 특수부(부장 이성희)와 군 검찰은 7일 스포츠 토토 고액 베팅을 노리고 프로축구 승부조작에 가담한 혐의(국민체육진흥법 위반 및 사기)로 K리그 현직 선수 10명을 구속 기소하고 32명은 불구속 기소했다. 이로써 지난달 9일 1차 수사에서 구속 기소된 김동현 등 6명과 불구속 기소된 대전시티즌 곽모 선수 등 5명, 자살한 서울유나이티드 정종관 선수를 포함하면 프로축구 승부조작 사건에 관련된 선수는 모두 54명으로 늘어났다. 현재 K리그 등록 선수가 657명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8.2%가 승부조작에 연루된 셈이다.

검찰은 이번에 추가 적발된 전주()와 브로커 17명 중 8명은 구속 기소, 2명은 불구속 기소하고 달아난 6명은 기소 중지했다. 검찰은 승부조작 혐의가 있는 경남과 인천, 제주팀 소속 선수에 대한 수사는 계속하기로 했다.

17경기에 대한 승부조작 기도

검찰에 따르면 브로커와 선수들은 지난해 6월부터 10월 사이 열린 6개 구단의 K리그 정규경기 13개와 컵 대회 2개 경기에서 승부조작을 기도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가운데 지난해 6월 6일 열린 울산과 광주상무 경기에서는 광주상무 소속 선수들이 승부조작을 시도해 광주가 울산에 0 대 2로 지는 등 13개 경기에서 승부조작을 계획대로 성공시켰다. 그러나 지난해 7월 25일 벌어진 대구와 경남전에서는 대구 소속 선수들이 승부조작에 가담했으나 두 팀이 1 대 1로 비겨 승부조작에 실패하는 등 3개 경기는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가담 선수들은 선수 섭외 등 승부조작 기여 정도에 따라 브로커들로부터 한 명이 경기당 최소 300만 원에서 최대 5500만 원씩을 경기 직전에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승부조작에 가담한 선수는 경기당 3명에서 많을 때는 9명까지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국가대표도 참여

국가대표 출신 최성국은 광주상무에서 뛸 때 2차례 승부조작에 가담해 한 경기에서 400만 원을 받은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3경기의 승부조작에 가담해 무승부가 난 한 경기를 제외한 2경기 승부조작 대가로 1000만 원을 받은 이모 선수(자수, 불구속 기소)와 전남 시절 두 경기에서 2425만 원을 챙긴 염모 선수(구속 기소)도 국가대표 출신으로 부정행위에 가담했다. 지난달 구속 기소된 상무 소속 김동현은 자신이 직접 뛴 5개 경기는 물론이고 모두 8개 경기의 승부조작에 관여하면서 선수를 포섭하는 브로커로도 적극 활동했다. 그는 5개 경기에 대한 승부조작 대가로 8000만 원을 챙긴 데 이어 선수 섭외 대가로 전주들로부터 돈을 받았다가 들통이 났다.

한 번 조작에 11억 원 벌어

선수 포섭에 돈을 댄 전주들은 승부조작이 이뤄진 경기에 베팅해 막대한 배당금을 챙긴 것으로 밝혀졌다. 조직폭력배 출신 전주 김모 씨(29기소중지)는 지난해 9월 18일 울산과 전남전, 9월 19일 대전과 광주상무전에 각각 1억2000만 원, 5000만 원을 선수매수 자금으로 쓴 뒤 울산과 대전이 이기는 쪽으로 3억7430만 원을 스포츠토토에 베팅해 11억3350만 원의 당첨금을 탔다. 김동현 역시 가까운 브로커들과 함께 지난해 9월 18일 울산과 전남전에, 9월 19일 대전과 광주상무전에 1억90만 원을 투자해 3억2150만 원을 챙겼다.



강정훈 manm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