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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원 다른 도발 이번 북리스크는 (일)

Posted November. 24, 2010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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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거래소는 23일 오후 늦게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 사건 이후 긴급 비상대책위원회를 열었다. 오후 6시부터 개장된 코스피200 선물시장에서 선물 가격이 한때 급락세를 보이면서 24일 금융시장에 대한 공포감이 확산되었기 때문이다. 이날 회의장 안팎에서는 2001년 미국 911테러 때 같은 증시 충격이 벌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올 정도로 긴장된 모습이었다.

북한 리스크가 또다시 한국 경제 및 금융시장을 흔드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정부는 즉각 경제부처 긴급회의를 잇달아 소집하고 경제에 미칠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우면서 파장을 최소화하기 위해 만전을 기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이날 국제금융시장에서 바로 한국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이 치솟고 역외 선물환시장(NDF)에서 원-달러 환율이 40원 넘게 급상승하면서 24일 개장되는 국내 금융시장에 어떤 여파가 미칠지 예측이 힘든 상황이다.

북한 리스크, 전망 엇갈려

북한 리스크는 종전에는 우리 경제에 별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영향이 있더라도 일시적이고 제한적이었으며 바로 정상으로 되돌아가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금융시장에서는 이번 도발이 예전처럼 한국경제 및 금융시장에 찻잔 속의 태풍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과 처음으로 민가를 공격했다는 점에서 예전과는 다를 것이라는 분석이 엇갈리고 있다. 성격상 기존의 해상 충돌이나 미사일 발사 같은 무력시위와는 다른 차원의 도발이라는 점에서 투자자에게 미치는 심리적 충격이 상당할 것이라는 전망이 고개를 들고 있다.

북한의 급작스러운 연평도 도발 소식에 기업도 얼어붙었다.

직접적인 타격이 우려되는 정유 관련 기업들은 민감하게 반응했다. GS칼텍스는 정유업계에서 유일하게 연평도 내에 주유소를 두고 있다. 인천 옹진군 연평면 연평리의 연평주유소가 그곳이다. 인천 서구에 정유공장을 둔 SK에너지는 파장이 서해상 전역으로 확대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개성공단에 입주한 기업들은 개성공단이 생긴 이래 최악의 사태라며 도발 여파가 어디까지 확대될지 긴장하는 모습이었다. 이임동 개성공단기업협회 사무국장은 아직까지는 긴장만 하고 있고 큰 동요는 하지 않고 있는 상태다. 사태 추이를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 시장충격 최소화 안간힘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23일 긴급 소집한 위기관리대책회의에서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같은 지정학적 리스크는 과거 여러 유사한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단기간에 회복됐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다만 단기적으로 금융외환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은 있다며 경계감도 감추지 않았다.

기획재정부는 이날 24시간 비상대응체계를 가동했고 정부는 이날 경제부처 장관들이 참석한 가운데 위기관리대책회의를 연 데 이어 24일 오전에는 재정부, 지식경제부, 금융위원회, 한국은행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경제금융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한다.



하임숙 장윤정 artemes@donga.com yun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