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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전시 상황 도발 6분후 청보고 긴급 지하벙커 회의 (일)

준전시 상황 도발 6분후 청보고 긴급 지하벙커 회의 (일)

Posted November. 24, 2010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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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북한 연평도 포격 도발 사건에 정부는 긴박하게 움직였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국가원로자문회의 위원들과의 간담회 및 오찬을 끝낸 뒤 본관 집무실에서 업무를 보다 오후 2시 40분경 북한의 도발과 관련한 1보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즉각 임태희 대통령실장과 천영우 대통령외교안보수석비서관 등 참모들과 함께 청와대 지하별관의 국가위기관리센터 상황실(지하벙커)로 이동했다. 이어 합동참모본부, 해군작전사령부, 공군작전사령부 지휘관들과 화상회의를 갖고 현지 포격 및 피해 상황을 시시각각 보고받았으며 엄중한 상황 인식에 따라 외교안보장관회의 소집을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이 과정에서 한민구 합참의장과 군사작전에 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때 이 대통령이 확전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하라 단호히 대응하되, 상황이 악화되지 않도록 하라고 말했다는 얘기가 나오기도 했지만 홍상표 홍보수석비서관은 와전된 얘기다. 확전을 피하라 등의 대통령 발언은 없었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몇 배로 응징하라 경우에 따라서는 북한 미사일 기지를 타격하라 등의 지시를 내리기도 했다는 것이다.

이 대통령은 국군 사상자가 발생했다는 보고를 받고 후송 치료에 만전을 기하라고 당부했다. 또 화면을 통해 연평도 민간인 주택에 연기가 나는 것을 직접 보며 민간인 피해도 철두철미하게 챙기라고 지시했다.

그 사이 김태영 국방부 장관과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 현인택 통일부 장관, 맹형규 행정안전부 장관, 원세훈 국가정보원장, 임채민 국무총리실장 등이 속속 청와대에 도착하자 이 대통령은 오후 4시 반경부터 외교안보장관회의를 주재하고 정부의 대응 기조를 정리했다. 이 대통령을 비롯한 참석자들은 북한의 도발에 단호히 응징한다는 태도를 초지일관했다고 홍 수석은 전했다.

홍 수석은 오후 6시 5분경 북한의 연평도 포격 행위는 대한민국을 향한 명백한 무력도발로 추가 도발 시에는 단호히 응징할 것이며 북한 당국은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는 내용의 정부 성명을 발표했다. 그는 기자들과의 문답에서 일단 국지적 상황으로 보고 있다면서 대응사격이 충분히 이뤄졌다고 보고 있으며 향후 군사적 대응은 지금 말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외교안보장관회의를 주재하던 중 이날 오후 8시 40분경 서울 용산 합동참모본부를 전격 방문했다. 북한 도발에 대한 강력한 대응 의지를 보인 것이다.



정용관 yongar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