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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출구 모색 군부강경파 입김이 변수 (일)

천안함 출구 모색 군부강경파 입김이 변수 (일)

Posted October. 01, 2010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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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이 후계자로 공식 등장한 뒤에도 북한은 남한에 대해 때리고 어르는 2중 전략을 계속할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김정은이 후계체제 구축 과정에서 일어나는 주민들의 불만을 잠재우기 위해 천안함 폭침사건과 같은 대남 무력 도발을 감행할 수 있다는 우려도 크다.

북한은 올해 6월 이후 다시 대남 유화정책을 적극적으로 펴고 있다. 30일 판문점에서는 남북이 2년 만에 군사실무회담을 열었다. 1일에는 개성 자남산여관에서 이산가족 상봉 장소로 금강산면회소를 이용하는 문제를 놓고 남북이 당국자 간 실무접촉을 벌인다. 북한은 최근 남한과 가능한 한 많은 대화 채널을 열어 천안함 사건과 이에 따른 국제사회의 제재 국면을 벗어나려 몸부림치고 있다.

북한은 지난달 28일 제3차 노동당 대표자회에서 대남정책 총책인 김양건 당 통일전선부장을 당 중앙위 비서(대남 담당)로 승진시켜 당분간 유화 정책을 계속하겠다는 메시지를 던졌다. 김정은 후계체제 구축을 위해 남한의 식량 등 경제지원이 필요한 데다 천안함 사건 이후 북-미 직접 대화를 위해서는 남한을 거쳐야 한다는 미국의 원칙이 확고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북한은 분단 65년 동안 한 쪽으로 대화를 제의하고 다른 쪽으로 무력 도발을 감행하는 행태를 답습해 왔다. 지난해 11월 남북 정상회담 개최 논의가 무산되자 올해 3월 천안함 폭침사건을 일으킨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번 당 대표자회에서 천안함 사건의 실무 책임자인 김영철 인민무력부 정찰총국장과 정명도 해군사령관 등이 당 중앙군사위에 포진한 것도 필요에 따라 다시 무력도발을 감행할 수 있다는 위협으로 읽힌다. 경험이 부족한 김정은이 군부 강경파에 휘둘릴 가능성도 크다.



신석호 kyl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