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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 비방했던 정남, 은둔 불가피 (일)

Posted September. 29, 2010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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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3남 김정은(28)이 후계자로 공식화되면서 첫째 김정남(39)과 둘째 김정철(29)의 앞날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정남은 현재처럼 권력에서 배제된 채 중국과 마카오 등 외국을 전전하는 생활을 계속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전망한다. 김정남은 김 위원장의 첫째 부인 성혜림(2002년 사망)의 자식으로 셋째 부인 고영희(2004년 사망)의 자식인 김정철, 김정은의 이복형이다.

김정남과 김정은의 관계는 김 위원장과 이복동생 김평일의 관계를 떠올리게 한다. 김평일은 애초 김일성 주석의 후계자로 각광받았지만 김 위원장이 권력을 장악한 뒤 주폴란드 대사에 임명돼 권력의 중심에서 멀어졌다. 김평일은 1998년 주폴란드 대사로 부임한 뒤 북한 땅을 한 번도 밟지 못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김정남은 김평일과 달리 김정은의 이복형이고 김정은이 김 위원장의 네 번째 처로 알려진 김옥의 아들이라고 말하는 등 김정은을 비방하는 발언을 해 왔기 때문에 김평일처럼 직책을 얻을 가능성도 없다고 말했다.

김정철은 권력이나 정책능력, 리더십이 부족하다는 점에서 김정은이 경쟁상대로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김정은이 지근거리에서 자신을 돕는 역할을 맡길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김 위원장의 요리사였던 일본인 후지모토 겐지 씨도 김정은이 후계자가 될 경우 김정철이 협력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김정철은 현재 노동당 조직지도부에서 생활지도과장을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열린북한방송 하태경 대표는 북한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김 위원장이 애초 김정철을 후계자로 생각해 기회를 줬지만 리더십과 업무능력이 떨어져 후계자 경쟁에서 탈락했으며 이후 조직지도부에서 김정은의 후계 승계를 지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성장 위원은 현재 김 위원장의 현지지도를 군사 분야는 김정은이, 사회 분야는 김정철이 준비하는 식으로 역할이 분담돼 있으며 김정철이 군대를 건드리지 않는 한 김정은의 권력 장악을 돕는 역할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철이 해외에서 유학한 점을 감안해 대외관계의 직책을 맡길 가능성도 점쳐진다.



윤완준 zeit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