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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모킹 건 찾아낸 쌍끌이의 힘 (일)

Posted May. 21, 2010 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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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운이 따랐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20일 국방부의 천안함 침몰사건 조사결과 발표장에 나온 쌍끌이 어선 대청11호 선장 김남식 씨(48)는 15일 원인 규명의 결정적 증거인 어뢰 프로펠러를 건져 올린 과정을 설명하며 이렇게 말했다.

김 씨는 하루에 3, 4번 정도 조업할 여건이었지만 강도가 강한 재질로 어망을 만들어 하루에 48번 작업을 했다며 함미(가 발견된) 부분에 포인트(특별한 예감)를 받았고 거기에서 수십 차례 조업한 결과 (어뢰 프로펠러를) 인양하게 됐다고도 했다. 천안함 함미는 3월 28일 조업하던 어선의 어군탐지기에 의해 침몰 위치가 발견됐다.

어뢰 프로펠러 인양뿐 아니라 천안함 침몰 원인 규명 작업에는 이처럼 쌍끌이 어선의 기여가 많았다. 쌍끌이는 배 2척이 400600m 간격을 두고 하나의 대형 그물을 바다에 던진 뒤 바닥을 샅샅이 훑으며 조업하는 방식을 일컫는다.

천안함 잔해 수거에는 부산 선적의 135t급 쌍끌이 어선인 대청1112호가 동원됐다. 대청1112호는 2006년 F-15 전투기가 바다에 추락했을 때 전투기 잔해와 블랙박스를 인양한 경험이 있어 해군이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청호는 3일 첫 시험작업을 한 뒤 10일부터 매일 침몰 해역을 뒤졌다. 작업에는 그물코 5mm, 폭 25m, 높이 15m, 길이 60m, 무게 5t의 형태로 특수 제작된 그물이 사용됐다. 폭과 높이가 각각 50m, 40m인 일반적인 그물보다 크기는 작지만 더 촘촘한 그물이었다. 사고 해역의 사나운 조류에 휩쓸려 엉키지 않도록 그물 끝에 매다는 쇳덩어리 무게도 늘렸다고 한다. 그 결과 수색 5일 만인 15일 오전 9시 25분경 백령도 인근 해역의 47m 수심에서 어뢰 프로펠러를 건져냈다.



황장석 윤희각 surono@donga.com tot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