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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정부는 뭐하나 감동 한편으론 분노

Posted March. 12, 2009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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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7년 대한항공(KAL) 858기 폭파범 김현희 씨(47)와 일본인 납치 피해자 다구치 야에코(북한명 이은혜) 씨 가족의 만남을 지켜본 국내 납북자 가족들은 우리 정부의 자성을 촉구했다.

납북자가족모임은 11일 정부와 북한은 사과하고 반성하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내고 김 씨와 다구치 씨 가족의 만남을 성사시킨 한일 양국 정부의 노력을 높게 평가한다며 그러나 그에 앞서 한 사람의 생사 확인을 위해 노력하는 일본 정부의 모습에 한국 정부와 국회는 반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단체는 한국 정부는 북한에 끌려 다니지 말고 자국민 보호 차원에서 북한에 납북자를 돌려달라고 요구하라고 지적했다. 현재 납북자는 총 487명이다.

1968년 아버지가 북한에 납치된 김정희 씨(48)는 김 씨와 다구치 씨 가족의 만남을 보니 감동적이면서 한편으로는 슬프고 분노가 치밀었다며 올해 아버지가 77세인데 많은 납북자가 곧 사망할 수 있어 정부가 하루빨리 납북자 송환을 위해 노력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납북가족모임 인터넷 홈페이지에도 한국 정부의 납북자 문제 대응방식을 비판하는 글들이 올랐다. 한 납북자 가족은 게시판에 일본은 납치된 사람들을 저토록 찾으려고 하는데 억류된 채 죽어가도 모르는 나라가 한국이라고 지적했다.

최성용 납북자가족모임 대표는 북한에 한마디 요구도 못하고 있는 상황 아니냐며 자기 나라 국민이 500명 가까이 납치돼 있는데 그동안 미온적이었던 데 대해 반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납북자가족모임은 4일 한일 양국 정부에 다구치 씨의 남편이 북한에 납치된 한국 학생 중 한 명일 수 있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내고 이에 대한 조사를 촉구하기도 했다.



김윤종 zoz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