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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전쟁 영화가 현실로

Posted February. 06, 2009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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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상과학 영화의 소재로만 여겼던 로봇 전쟁이 현실이되고 있다.

테러와의 전쟁에서 군사용 로봇의 유용성을 확인한 미군은 차세대 군사용 로봇의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10여 년 뒤면 전쟁의 중심이 인간에서 로봇으로 바뀔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정찰에서 전투까지=미국 브루킹스연구소의 군사 전문가인 피터 싱어 연구원은 계간지 윌슨 쿼털리 최신호에서 미군이 보유하고 있는 군사용 로봇의 현황과 미래, 문제점 등을 소개했다.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파키스탄에서 테러와의 전쟁을 벌이는 과정에서 미군의 군사용 로봇은 질과 양에서 비약적으로 발전했다.

2003년 이라크전을 시작할 때만 해도 미군은 무인정찰기 몇 대만 갖고 있었을 뿐 지상용 군사로봇은 한 대도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22가지의 지상로봇 1만2000여 대에다 군사용 무인비행기 5300여 대를 보유하고 있다.

지상에서는 정찰 로봇 팩봇 등이 실전에 투입됨에 따라 정찰 활동에 따른 군인의 인명손실을 크게 줄이고 있다. 정찰 로봇으로 개발된 탤런은 자동소총과 소형로켓 등 무기를 장착해 전투를 수행할 수 있도록 기능이 좋아졌다.

하늘에서는 리퍼와 프레더터 등 중대형 무인비행기가 적군의 움직임을 손바닥 보듯 내려보고 있을 뿐 아니라 미사일과 폭탄으로 적군을 공격한다. 무게 400g의 초소형 정찰기 와스프도 전장을 누비고 있다.

미 육해공군은 경쟁적으로 차세대 군사용 로봇을 개발하고 있다. 육군은 2300억 달러(약 317조 원)를 투입해 2015년까지 미래전장시스템(FCS)을 도입할 계획이다.

해군은 공격용 소형 무인잠수함과 해적 퇴치 등에 활용할 수 있는 전투용 무인쾌속정을 개발하고 있다. 공군은 하늘에서 기지 역할을 할 수 있는 초대형 무인비행선, 곤충만 한 크기에 무게 10g 미만의 초소형 무인정찰기 등을 연구하고 있다.

프랑스 독일 이스라엘 등도 군사용 로봇 분야에서 미국의 뒤를 좇고 있다.

전쟁규범 등 부작용 우려=로봇 과학자들은 2020년이면 휴머노이드 로봇이 실전에 투입되기 시작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미 합동군사령부는 2025년이면 로봇이 자체적으로 판단해 적군에 대응공격을 하는 자율성을 갖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렇게 되면 군인과 휴머노이드 로봇이 한 팀을 이뤄 전투를 수행하거나 아예 로봇만 전투에 투입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싱어 연구원은 원자폭탄 개발 이후 전쟁의 양태에 큰 변화가 올 것이라고 분석했다. 따라서 로봇전쟁 시대에 국제 전쟁규범과 전쟁윤리는 어떻게 바뀌어야 할지, 로봇의 잘못된 판단으로 인한 피해는 누가 책임을 져야 할지 등을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또 미군이 로봇을 앞세워 전쟁을 한다면 적군은 로봇 공격에 맞서는 저항군으로 비침에 따라 미군은 스타워즈에 나오는 악의 제국 같은 이미지를 갖게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장택동 will7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