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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산 휴가 가려면 9주 참은 뒤 가라?

Posted April. 11, 2008 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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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자연유산 경험이 있는 직장 여성의 절반 정도가 그 원인을 정신적 스트레스로 꼽아 직장 근무형태나 문화 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래 서서 일하면 유산 위험=인구보건복지협회와 한양대 보건의료연구소가 올해 1월 서울 강원 광주 제주 울산 경북 전남 등 7개 지역의 여성 2437명을 대상으로 자연유산 실태를 조사했다.

이 가운데 자연유산 경험이 있는 여성 506명 중 49.21%인 249명이 유산의 원인을 정신적 스트레스라고 답했다. 이어 가사노동(12.06%), 환경문제(6.92%), 오래 서 있기(5.53)% 등을 들었다.

자연유산은 임신중절수술 등 인공유산을 제외하고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유산되는 것을 말한다.

자연유산 경험이 있는 여성의 근로 환경을 보면 주당 근무 시간이 40시간 이상인 여성이 44%로 40시간 미만인 21%보다 높았다.

유산 당시 업무의 특성은 오래 서서 일하는 작업(25.5%)이 가장 많았다. 이어 진동이 많은 작업(7.5%), 무거운 물건 들기(3.6%), 쪼그려 앉아 일하기(3.0%) 등이었다.

유산 당시 직장의 근무 형태를 보면 보편적인 주간 근무가 32.6%였고 주야간 교대 근무 16.4%, 근무 시간 불규칙 10.28%, 야간 근무 1.58% 등 특수한 형태도 28.26%를 차지했다.

임신 후 7.2주 때 유산 많아=이번 조사대상 여성의 총임신 횟수는 평균 2.5회였으며 자연유산 경험은 0.3회였다. 연령대별 자연유산 비율을 보면 2534세 32.25%, 3544세 33.11% 등 20대 중반에서 30대 중반까지가 65%를 넘었다. 그 반면 24세 이하는 9.07%, 4554세는 15.59%였다.

주로 유산이 발생하는 시기는 임신 후 7.2주였지만 현행 근로기준법은 임신 16주 이후의 유산 또는 사산의 경우에만 보호 휴가를 인정하고 있어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직장 여성들은 이를 위해 임신하면 유급휴가 등 정부 지원(27.8%)을 해 주고 안전한 근무환경(24.1%)으로 전환해 주기를 희망했다.

이은화 인구보건복지협회 가임기여성건강증진사업팀장은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려면 임신을 유도하는 것 못지않게 무사히 출산할 수 있게 하는 것도 중요하다며 오래 서서 일하는 임신 여성은 꼭 의자에 앉거나 다른 업무로 전환하는 등 임신 초기 유산율을 감소시키는 작업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윤종 zoz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