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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 나머지 22명 생존

Posted July. 27, 2007 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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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 탈레반 무장세력에 억류돼 있는 한국인 피랍자 구출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때 풀려난 것으로 알려졌던 인질 8명도 여전히 탈레반 무장세력에 억류돼 있는 것으로 전해져 인질 중 일부를 석방시키려던 노력도 일단 원점으로 돌아갔다.

26일 오전 아프간 가즈니 주 카라바그 지구의 무셰키 지역에서 10발의 총상을 입은 상태로 발견된 한국인 남성의 시신은 봉사단을 인솔한 배형규(42) 목사인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나머지 한국인 인질 22명은 안전한 상태이며 이들의 석방에 관한 모종의 합의가 이뤄질 수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와 향후 협상 결과가 주목된다.

탈레반 대변인을 자처하는 카리 유수프 아마디는 이날 AFP통신과의 통화에서 최종 협상시한(오전 5시 30분) 이후 한국인 인질이 더는 살해되지 않았고 모두 살아 있다며 그들(아프간 정부)이 평화적 해결에 대한 희망을 줬다고 말했다.

아마디는 또 인질 8명이 25일 오후 무장세력으로부터 풀려났다는 일부 외신 보도는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AP통신은 인질 8명(남자 2명과 여자 6명)이 풀려나 가즈니 주 미군기지로 옮겨졌다고 26일 새벽 보도했었다.

일본 NHK 방송은 26일 아프간 정부 측 협상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25일 밤 인질 8명의 석방이 합의돼 인도 장소로 옮기던 중 급거 무장세력의 본거지로 되돌아간 것으로 파악됐다고 보도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탈레반 측은 아프간 정부와 합의에 이르러 한국인 8명을 인도하기로 했으나 탈레반 측이 인계 장소로 향하던 중 주변에 아프간 정부의 전차 등이 배치된 것을 보고 안전이 보장되지 않는다고 판단해 급거 본거지로 되돌아갔다는 것이다.

한편 한국 정부는 26일 오전 배 목사의 사망 사실을 공식 확인하고 고인의 시신을 가즈니 주에서 한국군 동의다산부대가 주둔하고 있는 바그람 기지로 운구했다고 밝혔다.

배 목사의 시신은 카불공항에서 민항기 편이 마련되는 대로 빠른 시일 내에 국내로 운구 될 예정이다.

정부 당국자는 배 목사의 사인이 총격에 의한 것인지 등에 대해서는 좀 더 조사가 필요하다며 확인을 거부했다. 피랍자 8명의 석방설에 대해서도 우리의 관할권에 들어온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현재까지 피랍자 22명의 안전에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무장단체와의 접촉을 계속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이날 오전 안보정책조정회의를 열고 납치단체가 우리 국민을 희생시킨 데 대한 모든 책임을 면할 수 없을 것임을 분명히 밝혀 둔다며 우리는 그와 같은 비인도적 행위를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이날 백종천 대통령통일외교안보실장을 대통령 특사로 아프가니스탄에 급파했다.

백 실장은 먼저 파견된 조중표 외교통상부 제1차관과 함께 피랍자 석방을 위해 아프간 정부와 포괄적 협의에 나설 계획이다.



이철희 하태원 klimt@donga.com triplet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