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컷 통과 고국나들이 뒷얘기

Posted May. 09, 2006 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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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전 8기로 남자대회 컷 통과를 이룬 천만장자 골프 소녀 미셸 위(17사진). 뜨거운 열기를 일으키며 새 이정표를 세운 그의 숨은 발자취를 더듬어본다.

빡빡한 일정에 헬기까지 동원

1라운드를 앞두고 감기와 복통으로 이틀 동안 밥을 거의 먹을 수 없었다. 급기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호흡기내과 장준 박사가 밤늦게 인천공항 근처의 숙소까지 왕진을 왔다. 장 박사는 지난해 김대중 전 대통령이 폐렴 증세로 입원했을 때 진료했던 의사. 연세대 의대 교수인 미셸 위의 고모부를 통해 소개받았다. 특진 덕분에 미셸 위는 곧 컨디션을 되찾았다. 대회 기간 철저한 경호와 일정 관리를 받은 그는 8일 빡빡한 스케줄을 맞추려고 헬기를 타고 이동하기도 했다.

액세서리함-옷 30벌 챙겨와

미셸 위는 묵직한 상자 하나를 들고 왔다. 목걸이와 귀고리 같은 액세서리가 잔뜩 들어있는 보석함. 패션에 관심이 많은 그는 매일 옷 색깔에 맞춰 코디를 했다. 푸른색 티셔츠를 입은 2라운드 때는 치렁치렁한 파란색 귀걸이로 멋을 냈다. 스폰서인 나이키 전담 직원은 그를 위해 여행 가방에 30벌 가까운 옷을 챙겨왔다.

상금은 신탁계좌에 자동입금

공동 35위를 차지한 그는 450만 원을 받았다. 남자 대회 처음이자 한국에서 챙긴 첫 상금이라 의미가 남다르니 부모님께 내의라도 사줄 만하지만 단 1원도 쥐어볼 수 없다. 상금 전액을 자신의 신탁 계좌로 들어가도록 해뒀기 때문. 이 계좌는 그가 특정 나이가 될 때까지 손 댈 수 없다. 올해 들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받은 상금 18만1449달러(약 1억7000만 원)도 마찬가지.



김종석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