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서 2가구 가운데 1가구는 자기 집이 없지만 88만여 가구는 2채 이상의 집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행정자치부는 전국의 가구별 주택 및 토지 보유 현황을 조사한 결과 1777만2328가구 가운데 54.6%(970만6870가구)가 평균 1.15채의 주택을 가진 것으로 집계됐다고 29일 밝혔다. 806만5458가구는 자기 집이 없었다.
2채 이상의 집을 가진 가구는 88만7180가구로 2채 72만2054가구 3채 8만6664가구 4채 2만5253가구 5채 1만2701가구 등이었다.
11채 이상의 주택을 보유한 가구도 1만4823가구나 됐다. 이 중 서울지역 거주자는 2450가구로 서초 강남 송파 등 3개 구가 1100가구를 차지했다. 개인별로는 임대사업자인 A 씨가 가장 많은 1083채를 소유하고 있었다.
토지 소유 현황을 가구별로 보면 상위 1%(17만7723가구)가 사유지의 34.1%를, 상위 2%가 45.5%를 가진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건설교통부가 서울 강남구와 서초구의 4개 재건축 추진 단지 9197가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소유주가 실제로 재건축 단지에 사는 가구는 41%(3855가구)에 그쳤다.
나머지 5342가구 중 3226가구의 소유주는 서울 내 다른 지역에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강남구 A단지의 자가 거주 비율은 32%에 불과했다.
강남구와 서초구의 주택 보급률은 각각 100.2%와 100%로 서울시 평균 주택 보급률(86.3%)을 크게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교부는 강남지역 재건축 단지의 자가 거주 비율이 낮고 주택 보급률이 높다는 것은 최근 강남 집값 상승에 투기적 요인이 있음을 보여 준다고 설명했다.
하종대 이승헌 orionha@donga.com 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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