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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 제3통화 불안 고조

Posted December. 27, 2001 09:47,   

아르헨티나 임시 정부가 내년부터 제3의 통화인 아르헨티노를 발행하겠다고 발표한데 대해 국내외에서 비판이 일고 있다. 특히 아르헨티나 국민들은 여러 가지 통화 사용에 따른 혼란을 크게 우려하고 있다.

카를로스 메넴 전 대통령은 25일 한 일간지와의 회견에서 새로운 통화 도입이 부당하다며 아르헨티나 경제의 80%가 달러화에 고정된 페소화에 기반을 두고 있기 때문에 이 체제에 변화를 주는 것은 효과가 없다고 말했다고 BBC방송이 보도했다. 이 방송은 집권당인 페론당 당수인 메넴의 이 같은 입장 표명은 집권당 내부의 균열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BBC는 또 실업자가 이미 200만명에 달하는 아르헨티나에서 새로운 화폐 발행은 상징적 효과 이외에는 기대할 수 없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을 소개했다. 경제전문지 월스트리트저널도 26일 투자자들이 새 통화 발행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아르헨티나 국민은 중앙 정부나 주 정부에서 바닥난 현금 대용으로 발행하고 있는 갖가지 채권이 현금처럼 통용되고 있는 차에 제3의 통화가 발행되는 것에 대해 혼란을 느끼고 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아르헨티나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부에노스아이레스주는 10억달러 규모의 파타콘이라는 1년 기한의 채권을 발행해 현금처럼 사용하고 있고 중부 코르도바주도 레코프 레코르라는 이름의 2가지 채권을 발행해 월급과 연금, 비품구입 대금으로 지불하고 있다.

페소화와 달러화까지 모두 4종류의 통화를 사용하고 있는 코르도바주 주민들은 아르헨티노가 등장할 경우 특히 기존 채권들이 어떻게 될 것인지에 대해 걱정하고 있다.



김성규 kims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