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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기시다내각 요직에 ‘아베 맨’ 포진

Posted October. 05, 2021 08:23,   

Updated October. 05, 2021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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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에서 4일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64) 정권’이 공식 출범했다.

 집권 자민당의 기시다 총재는 이날 일본 중의원과 참의원에서 각각 실시된 총리 지명 선거에서 모두 과반을 득표해 일본 100대 총리로 선출됐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73) 총리는 384일을 재직하고 물러났다.

 기시다 총리는 이날 마쓰노 히로카즈(松野博一·59) 전 문부과학상을 관방장관으로 임명하는 등 20명으로 이뤄진 새 내각을 발표했다. 13명이 처음 입각했고, 40대 2명을 각료로 임명했다. 요미우리신문은 “젊은 의원을 등용하면서 ‘노장과 청년’의 균형을 중시한 게 특징”이라고 보도했다. 외교안보 라인인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66) 외상과 기시 노부오(岸信夫·62) 방위상을 유임시켰고,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하기우다 고이치(萩生田光一·58) 문부과학상은 경제산업상으로 수평 이동시켰다. 정부 2인자인 마쓰노 관방장관은 아베 전 총리가 이끄는 호소다파 사무총장이다. 과거사와 수출규제 문제 등 한일 관계에 대한 관여가 많은 이들 부처 인사에 아베 전 총리의 색깔이 짙게 배어 있다.

 기시다 총리는 2015년 12월 한일 위안부 합의 당시 외상이었다. 한국 법원의 위안부 및 징용 배상 판결에 대해 “국제법 위반이다. 한국이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어 한일 관계가 단기간에 개선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대통령은 4일 오후 기시다 총리에게 축하 서한을 보내 취임을 축하하고, 한일 관계를 미래지향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함께 노력해 나가자는 뜻을 전달했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정부는 일본의 새 내각과도 마주 앉아 대화하고 소통할 준비가 되어 있으며, 양국의 공동 번영을 위해 경제와 문화, 인적 교류 등 제반 분야에서 발전적 방향으로 협력을 강화해 나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도쿄=박형준 tree624@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