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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저승사자’ 美증권위 집행이사에 한국계 앨릭스 오

‘월가 저승사자’ 美증권위 집행이사에 한국계 앨릭스 오

Posted April. 24, 2021 08:12,   

Updated April. 24, 2021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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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계 미국인 앨릭스 오 전 미 연방검사(53·사진)가 22일(현지 시간) ‘월가의 저승사자’로 불리는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신임 집행이사로 임명됐다. 그가 이끌 집행부는 미 금융시장 감독 업무를 총괄하는 조직으로 유색인종 여성이 수장에 오른 것은 처음이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게리 겐슬러 SEC 위원장은 그의 임명 사실을 알리면서 오 이사가 미 금융시장에서 범법 행위를 적극적으로 뿌리 뽑는 집행국장 역할을 잘 수행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오 이사 또한 성명에서 “집행부는 투자자를 보호하고 SEC 임무인 공정하고 질서 있고 효율적인 시장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미 자본시장을 전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상태로 유지할 수 있도록 법 위반을 발견하고 기소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란 소감을 밝혔다.

 1934년 설립된 SEC에는 집행, 기업금융, 매매·시장, 투자관리, 경제·위험 분석 등 5개 부서가 존재한다. 특히 집행부에는 전체 직원(4300여 명)의 30%인 1300여 명이 속해 있다. 이들은 개인과 기업의 증권법 위반을 조사하고, 위반 시 연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한다. 집행부가 지난해 부과한 벌금은 역사상 최대 규모인 47억 달러(약 5조2570억 원)다. 서울에서 태어난 오 이사는 11세에 워싱턴 인근 메릴랜드주로 이민을 갔다. 매사추세츠주 윌리엄스대에서 영문학과 화학을 전공했고 예일대 로스쿨을 졸업했다. 월가를 관할하는 뉴욕 남부지검에서 연방검사로 일했고 워싱턴의 유명 법률회사에서도 근무했다.


조유라기자 jyr010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