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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입시 부정 사건에 또다시 등장한 제프리손

美 입시 부정 사건에 또다시 등장한 제프리손

Posted October. 15, 2020 08:30,   

Updated October. 15, 2020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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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부 학부모가 자신의 자녀가 미국 대학 입학시험인 SAT에서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도록 입시 브로커들에게 수억 원을 건네고 성적 조작 등 불법을 저지른 사건의 전모가 조금씩 드러나고 있다. 이 과정에서 10여 년 전 SAT 문제 유출 의혹이 일었던 강남의 유명 강사도 경찰에 입건됐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사기와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입시 브로커 정모 씨와 학원 강사 손모 씨 등 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4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손 씨와 정 씨 등은 2016년과 2017년에 입시생들의 고등학교 성적증명서 등을 위조해 미국 명문대에 합격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몇몇 학생에겐 자기소개서 등도 대신 만들어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은 해당 학생들의 학부모로부터 적게는 수천만 원에서 많게는 수억 원을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며 “특히 기여 입학 등에 필요하다며 기부금으로 거액의 돈을 요구했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손 씨는 2007년에도 SAT와 관련해 논란이 일었던 인물이다. 당시 동료 강사와 함께 자신이 운영하는 인터넷 카페에 SAT 문제와 답안을 미리 공개한 혐의로 기소되기도 했다. 다만 재판부는 “진술의 신빙성이 떨어지고 제3자가 아이디를 도용해 올렸을 수도 있다”며 손 씨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학원계에 따르면 이후 자취를 감췄던 것으로 알려졌던 손 씨는 2018년까지 강남의 한 어학원에서 근무하며 버젓이 활동했다고 한다. 하지만 최근 경찰 수사가 시작되자 해외로 출국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손 씨의 소재를 최대한 빨리 파악해 소환 조사를 벌일 방침”이라며 “또 다른 범죄 혐의가 있을 가능성도 적지 않은 만큼 수사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최근 국내에서는 SAT를 둘러싸고 잡음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에도 경기에 있는 한 고교의 진학상담사가 3년에 걸쳐 학부모들에게 돈을 받고 SAT 시험지를 유출한 혐의로 입건됐다.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서는 미 대학 진학을 고려하는 학부모들의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고교생 자녀를 둔 50대 A 씨는 “가장 공정해야 할 입시 과정에 이렇게 많은 비리가 벌어진다는 사실에 놀랐다.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상대적 박탈감이 큰 만큼 철저한 수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강승현기자 byhuman@donga.com · 이청아기자 clear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