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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폼페이오, 사전 의제조율 없이 핵담판”

워싱턴 “폼페이오, 사전 의제조율 없이 핵담판”

Posted July. 06, 2018 08:57,   

Updated July. 06, 2018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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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박 2일 일정으로 북한을 방문하는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사진)이 5일(현지 시간) 새벽 전용기 편으로 워싱턴을 출발해 6일 밤 평양에 도착한다. 세 차례 방북 중 평양에서 숙박하는 것은 처음이다.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 대신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FFVD)’라는 새로운 메시지를 갖고 방북하는 폼페이오 장관은 김정은 국무위원장 등과 면담할 예정이다.

 미 워싱턴의 한 외교 소식통은 “사전에 의제가 조율된 부분은 거의 없다”며 “이번 방북을 통해 미군 전사자 유해 송환을 마무리하면서 북한으로부터 핵을 비롯한 대량살상무기 목록을 받아낸다면 미국으로선 100점짜리 협상이 되겠지만 이번에는 비핵화 로드맵에 대한 김 위원장의 의중을 정확히 파악해도 성공이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또 “유해 송환 문제도 아직 북측이 확답을 주지 않고 있지만 평양까지 날아온 폼페이오 장관을 김 위원장이 빈손으로 돌려보내진 않을 것”이라며 “현장에서 모든 게 결정될 것”이라고 전했다.

 패트릭 크로닌 미국신안보센터(CNAS) 아시아태평양안보소장은 본보에 보낸 이메일에서 “김 위원장이 폼페이오 장관에게 일부 핵시설에 대해 추가로 폐기 의사를 밝힐 가능성이 있다”며 “앞으로도 수개월 내에 추가적으로 핵을 폐기하는 문제를 놓고 주고받기식 협상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국무부가 북한에 비핵화 시간표를 제시하지 않겠다고 한 것에 대해선 “검증된 비핵화가 현실적으로 얻어낼 수 있는 최선이란 점을 인식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방북에서 성과를 거두기가 불가능에 가깝다는 관측도 나왔다. 미국 국가이익센터(CNI)의 해리 카지아니스 국방연구국장은 5일 폭스뉴스 기고에서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 협상을 영화 ‘미션 임파서블’(불가능한 임무)에 비유하며 “톰 크루즈(주연 배우)가 폼페이오보다 훨씬 더 쉬운 임무를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폼페이오 장관의 임무에 대해 “북한이 한반도 비핵화를 향해 노력한다는 모호한 약속을 검증 가능한 일정표가 담긴 현실로 만드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박정훈 sunshad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