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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신관리 부담...자사고 경쟁률 하락

Posted November. 04, 2017 10:06,   

Updated November. 04, 2017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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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에서 신입생을 모집하는 자율형사립고의 경쟁률이 일제히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종로학원하늘교육에 따르면 현재까지 2018학년도 입학 원서 접수결과를 공개한 7개 전국단위 자사고의 경쟁률은 1.74 대 1로 전년도(2.04 대 1)보다 크게 낮아졌다. 7개교는 광양제철고 김천고 북일고 상산고 인천하늘고 포항제철고 현대청운고다.

 이들 7개교에 총 3571명의 학생이 지원했는데, 지난해 4454명과 비교하면 19.8%(883명) 줄었다. 7개교가 내년도 신입생 모집정원을 올해보다 5.8%(126명) 줄였지만 감소 폭이 커졌다. 전국단위 자사고 중 민족사관고(정원 165명)는 지원자 수를 공개하지 않았고 하나고와 용인한국외국어대부설고는 아직 원서 접수를 시작하지 않았다.

 자사고의 경쟁률이 떨어진 가장 큰 이유는 학생 수가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올해 중3 학생 수는 45만9935명으로 지난해(52만5256명)보다 12.4% 적다.

 또 정부가 자사고를 축소, 폐지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추진하고 있고, 대학 입시에서 대학 수학능력시험의 비중이 지속적으로 줄고 학교생활기록부의 비중이 커지면서 내신 성적 관리가 어려운 자사고 지원에 부담을 느끼는 것도 지원자가 줄어든 원인으로 분석된다.

 현재 중2 학생들이 고교 입시를 치르는 2019학년도에는 자사고·외국어고·국제고 입시가 일반고와 동시에 진행되기 때문에 자사고 경쟁률은 더욱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자사고에 지원했다가 떨어지면 선호도가 낮고 집에서 먼 일반고를 다녀야 하는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사고의 교육과정 등은 그대로 유지될 것으로 보여 자사고를 준비하고 있는 중2 학생들은 당장 준비를 포기할 필요는 없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자사고와 일반고 중 유불리를 면밀히 따져보고 3학년 1학기 이후에 최종 결정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오종운 종로학원하늘교육 평가이사는 “앞으로 명문대 합격생이 많은 일반고의 인기가 높아지고, 우선 선발권이 유지되는 과학고, 영재학교의 입학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유덕영 firedy@donga.com